LG전자, 불황에도 1Q 실적 선방…’워룸’ 효과(상보)

김응열 2023. 4. 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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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사업 분기 영업익 1조 첫 돌파…미래 먹거리 전장도 성장궤도
B2B 매출 확대에 웹OS 등 ‘논-하드웨어’ 성과…TV사업도 흑자전환

[이데일리 김응열 최영지 기자] LG전자(066570)가 글로벌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선방한 실적을 올렸다. 가전사업이 분기 영업이익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전장사업도 흑자를 내며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TV사업도 흑자로 돌아서며 전 사업부가 이익을 냈다. 사업방식 개선을 위해 꾸린 ‘워룸(War Room) 태스크’와 더불어, B2B(기업간거래)와 웹(web)OS 등 플랫폼 기반의 ‘논-하드웨어(Non-HW) 매출이 늘면서 불황 돌파구를 마련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4159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22.9%% 줄었다.

실적은 지난해보다 줄었으나 역대 1분기 실적 중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큰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실적을 올렸다. LG전자는 사업 구조와 오퍼레이션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워룸 태스크 등 전사적 노력이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전 사업영역에서 B2B 매출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기존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논-하드웨어 매출의 의미 있는 성장도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오퍼레이션의 경우 정교한 수요 예측과 최고 수준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과 시장의 니즈를 조기에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별적 유통전략 등이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사업본부별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매출액 8조217억원, 영업이익 1조188억원을 찍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최대치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단일 사업본부 기준 사상 처음으로 분기 1조원을 넘겼다.

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의 에너지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히트펌프, ESS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 매출이 대폭 늘었다. 기존 프리미엄 가전의 경쟁우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볼륨존에 해당하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도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TV를 맡고 있는 HE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3조3596억원, 영업이익 2003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유럽의 지정학적 이슈 장기화에 수요 둔화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다. 다만 웹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성장을 거듭하고, 정교한 시장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오퍼레이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지며 수익성을 개선해 흑자 전환했다.

LG전자가 미래 사업으로 밀고 있는 전장 담당 V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실적 중 최고치다.

매출액은 지난해 말 8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가 순차적으로 판매물량 확대로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수익성은 매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그간 주력해 온 안정적 공급망 관리에 힘입어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B2B사업인 B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1조4796억원, 영업이익 65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IT 제품 수요 감소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 다만 졸업, 입학이 이어지는 아카데미시즌을 맞아 초슬림 LG 그램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앞세워 적극 대응하며 직전 분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전 사업본부의 고른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H&A사업본부는 에어컨 등이 본격 성수기에 접어드는 가운데, 고효율·친환경을 앞세운 에어솔루션 사업 성장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렌탈·케어십 등 논-하드웨어 영역에 해당하는 서비스 사업 성장도 가속화한다. LG전자 렌탈·케어십 서비스 매출의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30% 이상이다.

HE사업본부는 TV 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있는 웹OS 플랫폼 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한다. 2023년형 LG 올레드 에보뿐 아니라 인테리어 오브제로 진화하는 라이프스타일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Pose)’ 출시국은 올해 40여 곳으로 대폭 확대한다.

VS사업본부는 2분기 완성차 시장 변동성 우려가 있지만, 전기차 전환 수요를 바탕으로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BS사업본부는 노트북, 게이밍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의 경쟁력을 더 끌어올린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버티컬(Vertical·특정 고객군)별 잠재 수요를 발굴하고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 다양한 특화 솔루션을 결합한 호텔·병원 TV의 시장 지위도 공고히 한다. 아울러 로봇(경북 구미 LG퓨쳐파크), 전기차 충전기(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 등이 자체 양산체제를 본격 갖추면서 신사업 육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응열 (keynew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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