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과학의전당을 첨단과학 입국의 구국 산실로!

이상희 전 과학기술부 장관 2023. 4. 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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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의 국내외 경제가 전반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태에 놓여있다. 국제무역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의 무역적자도 예사롭지 않다. 무엇 때문일까?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우리의 기술경쟁력이 국제적 비교우위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대로면 5년 이내에 국가 부도는 불가피하다고 예측했다.

우리는 전쟁 이후 역동적인 경제발전을 해왔다. 실제 몇몇 개도국들은 대한민국을 롤 모델로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정세와 무역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수출주도로 경제성장을 이루어온 우리의 역량과 기술력이 그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 멀리 볼 것도 없이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을 한번 되돌아보자. 부존자원이 빈약하고 좁은 땅덩어리에 인구가 밀집한 우리나라의 유일한 자원은 오로지 우리의 머리뿐이다. 우리의 뜨거운 교육열과 창의적 사고와 집념으로 개발된 기술력으로 그동안 눈부신 고도성장이 가능했다. 심지어 참담하게 어려웠던 시절에도 미국의 원조를 받은 돈을 모두 교육에 쏟아부을 만큼 인적 두뇌자원 양성에 대한 투철한 의지가 강했다.

이상희 전 과학기술부 장관

그러나 오늘날 젊은이들과 사회적 분위기는, 과학기술보다는 대중문화나 연예인, 게임 등에 관심이 치우치고 있다. 국가의 중추적 기능을 떠 받칠 수 있는 창의적 인력자산에 공백이 생긴 셈이다. 더군다나 한국의 초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는 국가적인 인력자원의 관리에 있어서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는 또다시 우수한 창의적 두뇌, 뛰어난 모방과 응용력, 또 홍익인간의 창조적 잠재력을 일깨울 강력한 원동력이 필요하다. 인천상륙작전으로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킨 소중한 역사적 경험을 교훈삼아, 일약 과학입국으로의 도약과 기술경쟁력 강화로 대역전극을 펼칠 인천상륙의 역사적 거점으로 과학의전당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같은 차원에서 과학의전당이 무엇보다 우리 어린이들이 미래의 꿈과 희망을 과학기술에서 발굴하고 양육할 수 있도록 만드는 꿈의 산실이 되어야 한다. 과학의전당에 세계적 어린이 우수과학 두뇌들을 초청하여 창의적 두뇌 경연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어린이들이 이들과 교류하고 경연하면서 세계 최고의 두뇌가 될 수 있도록 자극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과학의전당이 아인슈타인의 유대인 어머니를 능가하는 이율곡의 한국 어머니를 배출하는 영재어머니산실로도 거듭나야 한다.

특히 뒤처진 오늘날의 우리 과학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학의전당을 세계적 석학들의 두뇌 경연플랫폼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첨단 기술의 새로운 연구 분야를 발굴하게 되면, 선진국들의 첨단 기술도 빠른 시일 내에 따라잡을 수 있다. 결국 과학의전당을 글로벌 연구플랫폼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 과학의전당에 관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별한 독지가가 창조적 제안을 해왔다. 과학의전당에서 멀지않은 위치의 땅 10만 평을, 과학의전당 부설 첨단벤처산업 연구단지를 위해 기증하겠다는 기증약정서를 제시한 것이다. 특히 아무런 조건없이 국가를 위한 애국충정임을 거듭 강조했다. 물론 우리 일행들은 모두들 감동했다.

그 때문에 우리도 애국충정으로 이 땅의 개발아이디어를 마련했다. 우선 글로벌화 벤처산업 연구단지를 만들기 위해, 이스라엘은 벤처국가의 역할로, 아랍에미리트는 벤처 유동성 공급원으로, 싱가포르는 국제 벤처금융으로, 이들 3개국의 국가 벤처단지를 먼저 조성해주고, 연구단지 주변에는 청년 다국적 벤처를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그리고 입지가 좋은 곳은 실버 벤처에 우선권을 줄 것이다.

창조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철학적 통찰력이 융합돼야 한다. 여기에 우주 탄생의 역사까지 융합되는 빅히스토리 통합과학으로 역사적 과학의전당을 설립하여, 첨단 과학입국의 산실로 활용하는데 국력을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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