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양극재 전구체 투자 최대 수혜주 꼽힌 '백광산업'은
대상그룹(미원그룹) 전 명예회장 외손자 김성훈 대표가 경영...전구체 소재 수산화나트륨 생산
새만금 산업단지에 국내 대기업들이 대규모 양극재 전구체 투자를 한다는 소식에 웃는 기업이 있다. 바로 백광산업이다. 백광산업은 배수구 세정제 트래펑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최근에는 양극재 전구체를 제조할 때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에 반드시 들어가는 소재인 수산화나트륨을 생산해 주목을 받고 있다. 수산화나특륨 분야에서는 한화솔루션,LG화학, 롯데정밀화학과 함께 국내 4위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대상그룹 임대홍 전 명예회장의 외손자 김성훈 대표가 이끄는 기업이다.
하나증권의 조정현 연구원은 27일 스몰캡 분석보고서에서 백광산업을 새만금 양극재 전구체 투자 최대 수혜주라고 평가했다.백광산업은 이날 오후 3시12분 한국거래소에서 오후 3시12분 전날에 비해 26.46% 오른 7360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3300억 원대로 불어났다. 이 시각 현재 주가는 올해 1월2일 종가 4160원에 비하면 77%가량 오른 수준이다.
조정현 연구원이 백광산업을 최대 수혜주로 지목한 것은 백광산업이 생산하는 수산화나트륨 때문이다. 수산화나트륨은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의 전구체를 제조할 때 분순물을 제거하는 공침 공정에 반드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조 연구원은 오는 2028년까지 국내 전구체 생산능력이 65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새만금 산단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전구체 증설이 폭증할 것으로 조 연구원은 보고 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중국 의존도 95% 수준인 양극재 전구체의 내재화와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하고 올해를 기점으로 새만금 산단의 세액공제 혜택(5년간 100% 세율 면제)에 따른 투자 유치가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 메이저 전구체 업체들의 조인트벤처(JV)를 통한 국내 투자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백광산업은 국내 수산화나트륨 업체 중 새만금 산단 내 최대 생산능력(CAPA)을 보유한 업체로 구조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이미 100% 수산화나트륨 생산능력을 기존 15만t에서 18만t으로 늘렸으며 올해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국내 전구체 생산능력은 2023년 10만t에서 2028년 65만t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으로 약 55만t의 수산화나트륨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조 연구원은 판단했다. 수산화나트륨은 제품 물성의 민감도 탓에 수출입이 제한된 내수 시장이기 때문에 국내 3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백광은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백광산업의 매출액은 2607억 원, 영업이익은 317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 13.7% 증가한 최대 실적이다. 수산화나트륨 증설 효과 본격화, 반도체용 고순도염화수소 소재 공급 확대를 이유로 제시했다.
1954년 설립된 백광산업은 염소와 수산화나트륨(가성소다), 염산, 특수가스 등을 전문으로 제조하는데 주력제품이 수산화나트륨이다. 한화솔루션,LG화학, 롯데정밀화학과 함께 국내 주요 4사로 꼽힌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매출 비중은 CA(염소, 수산화나트륨) 67.7%, 소재(반도체용 특수가스) 13.6%, 식품첨가제 14.6%, 기타 4.1%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2327억 원, 279억 원을 기록했다.
백광산업의 본사는 전라북도 군산시에 있고 충북 음성과 경기도 안성시, 전남 여수시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김성훈 대표이사(55)로 전체 주식의 22.68%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가 대표를 지낸 상원상공 7.20%,김 대표가 최대 주주인 포장용 플라스틱용기 제조업체 (주)진한이 6.51%, 김 대표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있는 상원아이엠엘이 3.57%,어머니 임경화씨 2.69%, 아버지 김종의 회장이 1.05%를 보유하는 등 김 대표 본인과 특수관계인이 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의 43.98%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임대홍 대상그룹(옛 미원그룹) 전 명예회장의 딸인 임경화씨의 남편으로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자형이다. 김 대표는 임창욱 명예회장의 생질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19일 유관기관들과 전라북도 군산시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전구체 공장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는 새만금개발청을 비롯해 투자자로 LG화학과 화유코발트, 지자체·공사로는 전라북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가 참여했다.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오는 2028년까지 총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새만금산단 6공구에 전구체 공장을 짓는다. 올해 착공을 목표로 오는 2026년까지 1차로 5만t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2차로 5만t의 생산 설비를 증설해 연간 10만t 규모의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조정현 연구원은 "국내 주요 4사의 지난 3년 평균 가동률은 95% 수준으로 국내 업체들의 공격적인 전구체 증설 계획을 고려하면, 현재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수급 미스매치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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