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사태’ 연예인부터 정·재계, 의사 대거 연루?…‘주가조작’ 파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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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강타한 'SG증권 사태'와 관련해 당국이 주가조작 세력들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장기간에 걸쳐 주가를 조작한 정황이 포착된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검찰은 관련자들을 대거 출국금지 조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가조작 제보와 정황이 포착됐고, 검찰에서도 출국금지를 한 만큼 속도감 있게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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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주가조작 활용 추정되는 휴대폰 200여 대 압수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주식시장을 강타한 'SG증권 사태'와 관련해 당국이 주가조작 세력들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장기간에 걸쳐 주가를 조작한 정황이 포착된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검찰은 관련자들을 대거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번 사태에 정·재계부터 의사 등 전문직, 연예인까지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파장은 확산할 전망이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10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동시에 금융당국은 관련 업체 압수수색에 돌입하며 강제 수사를 본격화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총괄과는 이날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과 관계자 명의로 된 업체, 주거지 등을 전방위 압수수색하고 있다. 금융위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한 뒤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금융당국과 검찰, 한국거래소가 문제가 된 종목별 매매 주체와 거래 내역 등 전반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관련자들에 대한 줄소환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경찰은 H사가 금융위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일임업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H사 직원 1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구체적인 영업 방식과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H사 사무실에서 휴대전화 200여 대 등 각종 증거물을 일단 압수한 뒤 사후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업체가 투자자 명의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를 직접 관리하며 주가를 띄우는 등 주가조작 행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급등' 8개 종목 나란히 대폭락…임창정 "나도 피해자"
앞서 선광, 하림지주,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터 등 8개 종목은 지난 24일부터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을 통해 집중적으로 매물이 쏟아지며 연일 '하한가'를 기록, 증시에 충격파를 던졌다.
이들 8개 종목은 전날 기준 지난 21일 대비 시총 7조3906억원이 증발했다. 이 종목들은 공통적으로 지난해 4월부터 오름세를 보이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이달 초까지 1년여간 상승 랠리를 펼쳤다. 다우데이타와 삼천리 등은 지난해 대비 400% 안팎의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된 세력의 계좌에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이 매수자와 매도자가 가격을 정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통정거래'를 통해 일부 종목의 주가를 상승시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조사에 착수하자 주가조작 세력들이 서둘러 매도에 나서면서 해당 종목 주가가 동반 폭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조작 행위에 재계와 의사 등 전문직군, 연예인까지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며 파장은 확산할 전망이다.
가수 임창정씨는 최근 JT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주가조작 일당에 30억원을 맡겼다가 한때 58억원까지 불어나기도 했지만, 폭락으로 투자금 대부분을 날리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주가조작 행위 가담 의혹을 부인하며, 자신 역시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주가조작 일당에 투자한 투자자가 1500명에 육박하고, 정치권과 재계 인사 및 의사 등 전문직이 대거 얽혀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의사 수 백명도 투자금을 내는 등 상당 수가 연루됐다는 증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가조작 제보와 정황이 포착됐고, 검찰에서도 출국금지를 한 만큼 속도감 있게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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