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이네'의 진짜 주인공은 이서진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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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예능 <윤식당> 의 히트는 윤여정이란 성공한 노년 여배우와 팝업스토어 예능의 조합이 신선한 시너지를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윤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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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소설가 박생강의 옆구리tv] tvN 예능 <윤식당>의 히트는 윤여정이란 성공한 노년 여배우와 팝업스토어 예능의 조합이 신선한 시너지를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이후 수많은 아류들이 양산됐고 소위 '국뽕'의 소스가 뿌려지면서 모두 어느 정도 잔잔한 성공을 거두기는 했다. 다만 원조만큼의 성공은 아니었다.
tvN <서진이네>는 원조에서 만들어낸 프렌차이즈 같은 느낌이다. <윤식당>의 재미를 기억하는 이들이 편안히 볼 수 있는 인스턴트 예능이랄까? 일단 <윤식당>에서 익숙한 모습을 보여준 이서진과 정유미가 등장한다. 그리고 역시 tvN <윤스테이>로 익숙한 최우식과 박서준이 등장한다. 여기에 BTS의 뷔가 새로운 인터 직원으로 합류했다.
<서진이네> 이서진이 사장을 맡은 새로운 식당이라는 개념이 딱히 새로울 것은 없다. 메뉴들은 공들였다기보다 인스턴트의 느낌이 나는 라면과 볶음밥, 치킨 등으로 채워진다. 하지만 이미 <윤식당>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이라면 무심하게 틀어놓고 볼 수 있는 예능이다. 이미 <윤식당>과 <윤스테이>를 통해서 익숙해진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딱히 공들여 볼 것도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서진이네>에서 <윤식당> 같은 신선한 맛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서진이네>는 <윤식당>처럼 묘한 긴장감을 주지 못한다. <윤식당>은 노년 여배우의 주방장 도전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면이 있었다. 또한 윤여정이 발을 동동거리면서 어떻게든 메뉴들을 소화하려는 장면들은 심심한 예능에 긴장의 소스를 뿌리기도 했다. 하지만 <서진이네>에는 이런 긴장감이 없다. 아마도 그렇기에 출연자들의 피곤에 지친 모습이나 짜증스러운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들의 피곤에는 <윤식당> 같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이유 있는 스토리텔링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시기에 방영중인 JTBC <한국인의 식판>이나 채널A <도시횟집>은 공을 들였거나 재치가 반짝이는 면들이 있다. 일단 정성이 엿보이긴 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식판>은 급식에 진심이라는 개념을 더해 기존의 해외 팝업스토어 예능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백종원의 구수함과는 다른 이연복 쉐프의 수줍지만 편안한 미소도 눈에 들어온다. 물론 예능과 교양의 경계에 걸쳐 있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허나 모두 비슷한 맛의 팝업스토어 예능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한 것만은 사실이다.
채널A <도시횟집>은 히트작 <도시어부> 시리즈에서 아이디어를 비틀어 아저씨들의 팝업스토어를 펼쳐 보이는 예능이다. 서비스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덕화, 이경규, 이태곤이 등장하지만, 오히려 그런 텁텁한 맛에 보는 재미가 색다르다. 또 해외까지 나가지 않고 국내 팝업스토어만으로 친근하면서도 신선한 맛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서진이네>는 두 팝업스토어 예능을 제치고 훨씬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서진이네>는 가벼운 인스턴트 예능이라 보기에도 계속해서 심심하고 또 심심하다. 그런 면에서 <서진이네>의 진짜 주인공은 출연진이 아니라 붉닭소스인 것 같기도 하다. 손님들이 애정 하는 소스이기도 하고, 너무 심심한 이 예능을 보다보면 뭔가 매운 맛이 그리워지기 때문이다.
칼럼니스트 박생강 pillgoo9@gmail.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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