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가방이랑 너무 똑같은데?…알고보니 300만원대 명품백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4. 27. 15:09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베네타가 종이가방을 닮은 제품을 출시해 화제다.
27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보테가베네타는 최근 종이같은 질감의 가죽 소재 토트백 ‘브라운 백’을 출시했다. 가방은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졌으며, 안감은 스웨이드 소재가 사용됐다. 사이즈는 두 가지로 스몰 기준 가격은 243만원, 미디움 사이즈는 32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제품 색상과 외관 디자인은 종이가방과 흡사하다. 가방 하단부에는 로고가 각인돼 있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손잡이는 종이봉투에 부착된 것과 비슷하다.
한 외국 패션 매체는 “내부를 들여다보기 전까지는 핸드백이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는 패션업계에서 유행 중인 ‘스텔스 럭셔리’(조용한 명품) 트렌드와 맥이 닿는다. 최근 로고가 눈에 띄게 드러나는 디자인보다 아는 사람만 아는 심플한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스텔스 럭셔리가 유행하는 이유로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꼽힌다.
명품 브랜드가 종이같은 질감의 가방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독일 브랜드 질샌더는 2013년 종이 쇼핑백과 비슷한 ‘바사리 백’을 내놓았다. 당시 가격은 약 33만원을 호가해 논란이 일었다.
이외에도 명품 브랜드들은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관심을 끌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대표적이다.
발렌시아가는 지난해 쓰레기봉지처럼 보이는 200만원대 트래시 파우치를 내놓았다. 같은해 말에는 미국의 유명 감자칩 브랜드 ‘레이즈’와 협업해 레이 감자칩을 빼닮은 257만원짜리 클러치백을 선보였다. 앞서 이케아 쇼핑백을 닮은 가방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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