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뒤덮은 한글간판부터 블랙핑크까지…멕시코시티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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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올라가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한복판이 'K컬처 열풍'으로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2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대표적인 이벤트 행사장이자 스포츠 경기장인 '포로 솔'(Foro Sol)에는 오전부터 핑크빛 물결이 일렁였다.
월드투어 중인 블랙핑크의 첫 멕시코 콘서트를 즐기러 온 K팝 팬들은 공연 예정 시간(오후 9시) 훨씬 전부터 행사장을 찾아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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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4월 말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올라가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한복판이 'K컬처 열풍'으로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2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대표적인 이벤트 행사장이자 스포츠 경기장인 '포로 솔'(Foro Sol)에는 오전부터 핑크빛 물결이 일렁였다.
월드투어 중인 블랙핑크의 첫 멕시코 콘서트를 즐기러 온 K팝 팬들은 공연 예정 시간(오후 9시) 훨씬 전부터 행사장을 찾아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변에는 모자와 티셔츠 등 블랙핑크 '굿즈'를 파는 상인들부터 연방 타코와 케사디야, 햄버거를 만드는 이들까지 몰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친구와 함께 멕시코주에서 온 대학생 마리아(22)씨는 "손꼽아 기다린, 믿을 수 없는 날"이라며 "좋아하는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5만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포로 솔에서의 블랙핑크 콘서트는 27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데, 이미 좌석은 매진됐다.
밀려드는 인파 속에는 어린아이나 나이 지긋한 어르신 등과 함께 찾은 가족 단위 팬도 쉽게 눈에 띄었다.
"14살, 16살 딸 2명과 왔다"는 호세 루이스(40)씨는 "K팝 열혈 팬인 딸들을 들여보내고 나는 밖에서 대기할 예정"이라며 "공연이 밤늦게 끝날 것 같아서 근처에서 벽 너머로 감상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중남미 내 탄탄한 팬덤을 방증하듯 콜롬비아와 파나마 등지에서 온 20대도 있었다.
콜롬비아 팬 마리아 에레라(26)씨는 "비행기를 타고 어제 도착해 팬클럽에서 알게 된 멕시코 친구 집에서 자고 왔다"며 "마음껏 환호하고 돌아갈 계획"이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콘서트장에서 조금 떨어진 건물 주변 역시 한국 문화에 빠진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3층 규모의 이 건물에는 꼭대기부터 1층까지 온통 한글 간판이 붙어 있어서, 마치 서울 도심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이벤트는 최근 K콘텐츠에 3조원대 투자 방침을 밝힌 넷플릭스 측에서 기획했다. 간판에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제목을 특유의 서체 디자인 그대로 인쇄했다.
내부에는 포토존과 노래방 시설을 설치해 놓고 음료를 제공하는 장소를 마련했는데, 입장객이 너무 많아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부지기수였다.
방탄소년단(BTS) 팬 올란다(18)양은 "내일(27일)까지만 문을 연다고 해서 아쉽긴 하다"며 "인터넷으로만 보던 색다른 경험을 직접 할 수 있는 기회여서 즐겁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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