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공화당 잠룡 드샌티스 “남한은 크리스마스 트리, 북한은 감옥”
日은 환대, 韓은 총리 면담 그쳐
드샌티스 “한국 첫 방문 영광”
미 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론 드샌티스(Ron DeSantis·45) 플로리다 주지사가 “남한은 세계에서 가장 생동감 넘치는(vibrant) 민주주의를 달성한 반면, 북한은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가장 슬픈 장소가 됐다”며 “전세계에 이보다 더 극명한 대조는 없다”고 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배우자인 케이시 드샌티스, 주 국제무역사절단 등과 함께 2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26일 오후 서울에서 김동연 경기지사와 만나 “한반도의 밤을 촬영한 위성 사진을 보면 남한은 밝게 빛나는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데 북한은 어두운 절망(despair)뿐인 감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 70년 동안 미국의 위대한 친구이자 동맹이었고, 한국계 미국인들이 경제·문화 다방면에서 미국 사회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처음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또 6·25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KATUSA) 4만3800여명의 이름이 새겨진 워싱턴DC의 ‘추모의 벽’을 언급하며 “건립 예산(약 274억원) 대부분이 한국 보훈처 지원과 기업·국민 성금으로 충당됐는데 이게 한미 간 우정에 대해 뜻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1978년생으로 예일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해군 장교 출신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한 경력을 갖고 있고, 이후 검사와 연방하원의원(2013~2018년)을 지냈다. 코로나 팬데믹 때 플로리다 주지사로 적극적인 방역 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에 오르는 등 내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할 잠룡으로 꼽힌다. 최근 재선 도전을 선언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80대 안팎이라 미국 내 ‘세대 교체론’을 감안하면 드샌티스가 더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한국에 앞서 찾은 일본에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 집권당인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 등 최고위급 인사들과 줄줄이 면담을 가졌다. 곧 방문할 이스라엘에서도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가 그를 맞을 예정이라고 한다. 반면 한국에선 한덕수 총리가 오찬 없이 사무실에서 약 1시간 동안 접견하는데 그쳤고, 외교부 등도 별다른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일정과 겹치면서 정계와 재계 고위 인사들 대부분이 미국에 체류중인 탓도 있다. 오히려 야권 인사 김동연 지사가 드샌티스 지사에게 “다음에는 경기도에 있는 미군 부대와 DMZ 일대를 둘러보자”며 재방한을 제안했다.
전직 외교부 고위 간부는 “내년에 미국이 대선 국면으로 들어가면 ‘드샌티스 인맥’을 찾겠다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유력 대선 주자와 네트워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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