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시도 입고 팝송 열창...尹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 만찬에 턱시도 차림으로 참석해, 팝송을 열창했습니다.
'70년 동맹'을 기념하는 밤, 윤 대통령은 '강철 같은 동맹'을 건배사로 외쳤습니다.
워싱턴에서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정상회담에서 80분, 핵이나 전쟁, 혈맹 같은 묵직한 화두를 주고받은 한미 대통령은, 나비넥타이를 매고 다시 만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또 마중 나왔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한결 가까워진 모습으로 손을 맞잡았습니다.
백악관 이스트룸을 꽉 채운 2백 명 앞에서,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네 잎 클로버를 찾은 행운에 비유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새로운 170년을 함께 하자며 잔을 들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우정은 네 잎 클로버 같아서 찾긴 어렵지만 일단 갖게 되면 그것은 행운이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의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
[조 바이든 / 대통령 : 우리가 동맹국으로서, 친구로서 계속 함께한다면 함께 이룰 수 있는 성취가 무엇인지, 이보다 더 낙관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170년 동안 그것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은 만찬 끝 무렵, 바이든 대통령은 애창곡이라 들었다며 '아메리칸 파이'를 신청했고, 윤 대통령은 못 이기는 척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한미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께서 원하시는 한 소절만…. 그런데 기억이 잘 날지 모르겠습니다.]
뜻밖의 열창에 숨죽이는 객석, 마무리에선 기립박수에 앵콜 요청까지 나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노래를 부른 돈 맥클린 사인이 새겨진 통기타를 윤 대통령에게 '깜짝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전 야구선수와 장남 매덕스가 한국에서 유학 중인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윤 대통령 부부 옆자리에 앉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미 화합을 상징하는 게살 케이크와 소 갈비찜에, 만찬 공연까지 이어지며 동맹 70년, 뜨거운 밤이 깊어졌습니다.
이에 앞서 김건희 여사는 질 바이든 여사와 내셔널갤러리를 찾아 코바나콘텐츠 대표 시절 전시회를 열었던 마크 로스코 작품을 함께 감상했습니다.
지난해 5월 서울을 시작으로 나라와 도시를 바꿔가며 여섯 차례 만난 한미 정상은 '70년 동맹'을 재확인하는 데서 나아가 악수와 웃음, 포옹으로 한결 돈독해진 우정을 뽐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 : 권석재·곽영주
영상편집 : 주혜민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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