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패배 여진 속 당내 갈등…청주시의회 민주당 의석 1석 더 줄어

강준식 기자 2023. 4. 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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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보궐선거 패배와 당내 갈등으로 자멸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소속으로 같은 당 시의원들과 갈등을 빚어오던 임정수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21석으로 출발한 민주당은 19석까지 의석수가 줄게 됐다.

각 상임위 위원장은 의회운영위 무소속 임정수 의원, 행문위 국민의힘 이완복 의원, 재정경제위 국민의힘 정태훈 의원, 복지교육위 민주당 임은성 의원, 농업정책위 민주당 최재호 의원, 환경위 국민의힘 홍성각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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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의견 따르지 않아 갈등 빚던 임정수 의원 탈당
민주당 21→19석…상임위원장도 4→2석으로 축소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제명이 결정된 임정수 충북 청주시의원이 27일 청주시청 임시청사 브리핑실에서 탈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3.4.27/ⓒ 뉴스1 강준식 기자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충북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보궐선거 패배와 당내 갈등으로 자멸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소속으로 같은 당 시의원들과 갈등을 빚어오던 임정수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21석으로 출발한 민주당은 19석까지 의석수가 줄게 됐다.

임정수 의원은 27일 오후 2시 청주시청 임시청사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일 수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에서 제명됐다"며 "청주시 청사 철거 예산안 의결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박완희 원내대표 주도하에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고, 도당 윤리심판원은 저를 제명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시민 대다수 의견이었기에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하고, 의정활동에 매진하는 것이 옳다는 소신에 따라 시청사 본관 철거 예산안 의결에 참여했다"며 "재심 요청 기간이 남았지만,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2022년 12월20일 철거 예산안 의결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려 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전문의원실에 감금되고, 몸싸움을 하는 등 무력저지가 있었다"라며 "늦은 밤 집까지 찾아와 현관문을 두드리며 소란을 피워 가족들이 숨죽이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울먹였다.

이어 "그동안 '모든 일은 임정수 때문이다'라는 비난과 수모를 겪었다"며 "저를 제외한 의원들의 단체소통방(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이 만들어지고, 의원총회 공지조차 받지 못하는 등 공식적인 왕따가 됐다"고 토로했다.

임 의원은 "동료의원으로부터 악의적인 서류제출 요구에 시달렸고, 민주당 의원들이 불출석으로 의회를 파행으로 몰고 갈 때도 저는 본회의와 상임위원회에 출석해 본분을 다했다"며 "그럼에도 당론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의원이지만, 그 어떤 당론도 시민의 이익에 우선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정쟁만 거듭했고, 시민의 삶을 진정으로 고민하는 그 어떤 정책도 펼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의원은 시민을 대변하고, 시민의 이익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의정활동을 할 때 그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생활정치인"이라며 "소수의 집단이 당론을 움직여 의원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표현마저 무력하게 만드는 공천제도가 존재하는 한 민주적인 생활정치는 그저 형식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겪은 감금과 근거 없는 악의적 비방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며 후폭풍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시민 기대에 부응하며 본분에 충실한 의원으로서 무소속으로 활동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임정수 의원의 탈당으로 보유한 상임위원장 수가 개원 초기 원구성 당시 4석에서 2석으로 줄었다.

청주시의회도 국민의힘 22명, 민주당 19명, 무소속 1명으로 재편됐다.

박완희 충북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지난해 12월28일 민주당 충북도당에 임정수 의원에 대한 징계청원서를 제출하고 있다.(청주시의회 제공).2022.12.28/뉴스1

앞서 열린 78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공석이었던 도시건설위원장은 국민의힘 이우균 의원이 보임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영신 전 도시건설위원장을 추천했지만, 국민의힘 김병국 의장은 직권으로 이우균 의원을 후보로 올렸다.

이후 투표에서 이 의원은 찬성 22표, 반대 17표를 획득했다. 기권 3표, 미투표 1표가 나왔다.

각 상임위 위원장은 의회운영위 무소속 임정수 의원, 행문위 국민의힘 이완복 의원, 재정경제위 국민의힘 정태훈 의원, 복지교육위 민주당 임은성 의원, 농업정책위 민주당 최재호 의원, 환경위 국민의힘 홍성각 의원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임정수 의원 탈당 관련) 당내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며 "다들 말을 아끼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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