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MMORPG 대전…위메이드·컴투스 살릴 신작 뜬다

김정유 2023. 4. 2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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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27일 신규 IP ‘나이트크로우’ 출시
신규 이용자층 유입 기대, “국내시장 1위 목표”
컴투스그룹 ‘제노니아’ 파이널테스트 돌입
신작 성과 내야, 이주환 대표 “최대실적 자신”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올 2분기 또 한 번의 MMORPG 대전이 열린다. ‘미르’ 지식재산(IP)을 줄곧 내세웠던 위메이드(112040)가 오랜만에 신규 IP ‘나이트크로우’를 내놓으며 시장에 달구고 있고, 컴투스(078340) 그룹도 자사 대표 IP였던 ‘제노니아’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모처럼 MMORPG 신작들이 대거 쏟아지는 가운데, 이번 신작들이 실적 부진에 빠졌던 위메이드와 컴투스의 반등을 이끌지 주목된다.
나이트크로우.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 ‘나이트크로우’ 출시 직후 매출 2위

2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신작 ‘나이트크로우’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나이트크로우’는 위메이드가 이날 0시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신작이다. 앱마켓에 출시하자마자 앱스토어 매출 6위에 오르더니 이날 오전 4위에 이어 오후부터는 2위까지 도약했다. 전날 출시한 중국 호요버스의 기대작 ‘붕괴:스타레일’도 앞질렀다.

‘나이트크로우’는 위메이드가 서비스하고 매드엔진이 개발하는 MMORPG다. 개발사 매드엔진은 과거 흥행작 ‘V4’를 개발한 손면석 PD가 설립한 회사로, 지난 2년간 ‘나이트크로우’를 개발해 왔다.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기대감이 높았는데, 사전예약 10일만에 100만명을 넘었다.

‘나이트크로우’는 최신 언리얼 엔진5로 구동돼 광원 효과, 질감, 그림자 등 극사실적인 연출로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글라이더’와 물리적 충돌이 구현된 캐릭터 등으로 전략성이 강조된 입체적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또 무기별 타격감도 달리 적용하고, 시각 및 청각 효과를 높여 현실감을 키웠다.

이 게임은 ‘미르’ IP 중심의 위메이드에게는 오랜만의 신규 IP여서 의미가 있다. 그간 블록체인을 결합한 ‘미르4’, ‘미르M’으로 성과를 봤지만 신규 IP가 없었던 위메이드로선 새로운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다. ‘나이트크로우’ 역시 연말께 블록체인 버전으로 글로벌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나이트크로우’는 지난해까지 적자 상태였던 위메이드의 실적 반등의 핵심이기도 하다. 위메이드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849억원으로, 올 1분기까지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된다. 위메이드는 올 2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나이트크로우’가 올 2분기 흑자전환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게임시장 1위를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제노니아. (사진=컴투스홀딩스)
‘제노니아’ 출격 채비, 컴투스 구원투수될까

‘나이트크로우’에 이어선 컴투스 그룹의 신작 MMORPG가 나올 예정이다. 과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IP를 MMORPG로 재탄생시킨 ‘제노니아’다. 컴투스가 개발하고 컴투스홀딩스가 서비스한다. 오는 6월께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제노니아’는 다음달 12일 약 50명의 인원을 선발해 파이널 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제노니아’는 사전예약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초반 관심이 높다. ‘나이트크로우’ 등 타 MMORPG와 달리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이 차별점이다. 특히 서버간 대규모 이용자간 대결(PvP) 콘텐츠 ‘침공전’을 어떻게 구현할지가 관심이다. 과거 ‘제노니아’ IP를 알던 이용자들에게도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

‘제노니아’ 역시 실적 측면에서 부진했던 컴투스홀딩스, 컴투스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한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91억원, 컴투스는 16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메타버스, 미디어 등 신규 사업 투자가 많았던 영향인데, 결국 현재로서 돈을 벌어들일 곳은 주력인 게임 뿐이다. 올초 글로벌 출시한 ‘서머너즈 워:크로니클’의 성과에 더해 신작 흥행이 필요한 시기다.

더불어 최근 컴투스 소액주주연합이 회사 경영진에 공개주주서한을 보내는 등 주주들의 신뢰도 떨어진 상황인데, 이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선 주주환원 정책뿐만 아니라 신작 흥행도 필요하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 역시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글로벌 히트 게임의 추가적인 확보 등으로 올해 게임사업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자신한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만에 대형 MMORPG 신작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과거에 비해 대폭 높아진 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숙제”라며 “최근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간 불거진 ‘리니지라이크’(리니지 유사 장르) 표절시비 이후 MMORPG 장르에 형성된 일부 부정적 인식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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