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방미를 계기로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확대에 나섰다. 미국 뉴스케일파워·엑스에너지 경영진과 잇따라 만나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한 것이다.
27일 두산에너빌리티는 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뉴스케일파워·엑스에너지 경영진을 만나 업무협약(MOU)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제작·운영 역량과 미국의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원전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박 회장은 “SMR에 대한 한미 양국 정부의 높은 관심과 지원 의지를 확인했다”며 “원전을 통해 쌓은 경험, 기술, 협력사 역량을 기반으로 SMR 개발 업체들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SMR 파운드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자리에선 MOU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생산기반 구축을 지원하고 뉴스케일파워는 한국 공급망을 활용할 계획이다. 양사 협력 관계는 2019년에 시작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투자사와 함께 1억400만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했고, 뉴스케일파워의 SMR 소재 제작을 맡게 됐다.
박 회장은 캄 가파리안 회장을 비롯한 엑스에너지 경영진들과도 회동했다. 엑스에너지와는 SMR을 활용한 수소 생산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엑스에너지의 4세대 고온가스로 SMR 제작·설계에도 참여하고 있다. 4세대 고온가스로는 헬륨을 냉각재로 사용해 고온 작동이 가능하고, 열을 활용해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수소를 보다 경제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오른쪽)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캄 가파리안 엑스에너지 회장과 오찬 회동을 한 후에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