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성장 엔진은 연구…세계 30위권 병원 도약"(종합)

백영미 기자 2023. 4. 27. 14: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2028년 설립 100주년…발전 방향 제시
연구 인프라 구축 등 4년간 1200억 투자
인구 감소로 진료수익 창출 한계 돌파구

[서울=뉴시스]왼쪽 상단부터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구로병원, 청담 고영캠퍼스,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 안산병원. (사진= 고려대의료원 제공) 2023.04.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오는 2028년 설립 100주년을 앞둔 고려대의료원이 향후 4년 간 연구 인프라 구축 등에 약 1200억 원을 투자해 국내 1위, 세계 30위권의 '연구 중심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인구 감소와 병원 간 의료서비스 경쟁 심화로 더 이상 환자 진료 수익에만 의존해 의료기관을 운영하기 어려워진 만큼 고도화된 의료정보 시스템과 우수한 연구 인력을 기반으로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고려대의료원은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6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과 의과대학과, 메디사이언크파크, 청담 고영캠퍼스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첨단 혁신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는 연구 중심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또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통해 도약의 발판이 되는 최첨단 인프라 구축과 함께 감염병과 외과 수술 역량, 중증질환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병상을 추가로 늘려 상급종합병원인 안암(1056개)·구로(1091개)·안산(836개)의 병상을 2983개에서 350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일반 병상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특수병상을 늘릴 것"이라면서 "감염병 대응센터에 바이러스의 외부 확산을 차단하는 음압병동을 만들고 중환자실 특수병상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청담 고영캠퍼스 맞은편에 연면적 1070평 규모의 ‘청담 제2캠퍼스’도 조성한다. 연구를 핵심 동력으로 삼아 병원의 발전을 주도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간다는 의료원의 전략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연구 역량을 꾸준히 쌓아왔다. 외부 연구개발(R&D)수주액은 연평균 13%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 지난해 1500억 원을 달성했다. 또 교원이 개발한 원천기술을 외부기관에 이전하고 받은 기술이전료도 300억 원에 육박한다.

의료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향후 4년 간 약 1200억 원을 연구 인프라와 인센티브에 투자하고, 연구 업적 평가 기준을 강화해 국내 1위, 세계 30위권의 ‘초격차 연구 중심 의료기관’으로 도약하는 것을 기관의 핵심 목표로 세웠다.

특히 혁신 의학기술개발은 기술 이전과 교원 창업을 통한 상품화를 통해 고용창출과 생산효과 등 산업계에 선순환적인 파급효과를 낳는다는 점에 주목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국내외 기관들과 활발한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환자 경험에 기반한 차세대 스마트병원 전환과 차별화된 인재 관리 전문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의료원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과 인공지능, 디지털헬스케어 등 첨단 IT 혁신기술을 접목시켜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시스템을 구현해 환자 중심의 스마트병원 전환을 추진한다. 윤 의무부총장은 "3000병상이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으로 관리되는 것은 세계에서 유일할 것"이라면서 "3개 병원이 데이터를 공유해 활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기존 다학제 시스템(여러과 간 협진)을 강화하고 중증 고난도 수술 역량을 국내 최고로 끌어 올릴 예정이다.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병원장(감염내과 교수)은 "안암, 구로, 안산 3개 병원에서 고령층, 만성질환자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환자를 어떻게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고 적절한 조치를 빨리 취할 것인가가 화두"라면서 "이 점에서 중환자실과 병동의 상태를 모니터링해 필요하면 원격으로 즉각 조치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구 중심 병원의 핵심은 우수 인력이다. 우수한 임상 의사와 연구자들이 부족하면 연구 성과 창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의료원은 발전을 견인할 우수 인적자원 확보와 관리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30~40명의 교원을 임용할 계획으로, 인재를 영입하고 관리, 운영하는 차별화된 인재 관리 전문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미 미국 내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존스홉킨스 등 해외에서 명성이 자자한 병원들은 의료수익의 절반 가량을 연구를 기반으로 창출하고 있다.

윤 의무부총장은 "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투자도 필요하지만 최우선으로 인재 영입과 육성에 집중하겠다"면서 "과거 우수한 임상교수들이 대형병원으로 스카우트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앞으로 인재를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혁신 의학 연구를 이끌어갈 기초 및 임상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선도 의사과학자 육성장학금'이 대표적이다. 선도 의사과학자 육성장학금 제도는 의료원에 재직 중인 전공의나 임상 강사가 의학과에 진학하면 입학금과 등록금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의료원은 지난해 2학기부터 장학금 비율을 대폭 늘려 입학금의 50%, 등록금의 80%를 지원해 국내 최고 수준의 지원율을 자랑하고 있다.

의료원은 2028년 고대의대 100주년에 맞춰 ‘세상에 없던 미래병원’을 구현하기 위해 경기도 과천, 남양주에 4차 병원 건립도 추진 중이다. 의료원의 미래병원은 ‘세상에 없던 스마트병원’과 ‘지역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상생의료기관’이 목표인 만큼 초기 단계부터 지자체와의 공동협의체 구성을 통해 도시개발계획과 인프라, 관련 규제, 파급효과 등을 논의 중이다.

윤 의무부총장은 "우리의 한계를 규정했던 낡은 시각과 편견을 뛰어넘어 고려대의료원만이 창출할 수 있는 가치와 역할에 집중하고,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8년 고대의대 100주년을 앞둔 만큼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고, 다져온 업적과 성과들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새로운 미래를 잇는 역사적인 변곡점으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