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1·4분기 순이익 1조3880억원...충당금 두 배 쌓아도 전년比 0.2%↑”

이자이익 직전 분기보다 10% 감소
비이자이익 흑자 전환, 1조329억원
대손충당금 89.4% 늘어난 4610억원
자사주 1500억 소각 결정

신한금융 “1·4분기 순이익 1조3880억원...충당

[파이낸셜뉴스] 신한금융은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2%(31억원) 증가한 1조388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대출금리 인하 압력과 추가 충당금 적립 등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 증가와 글로벌 부문의 순이익이 개선된 결과다.

신한금융의 올 1·4분기 분기 이자이익은 2조5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9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준금리가 동결된 가운데 시장 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탓이다.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1·4분기 1.94%로 전분기보다 0.04%포인트(p) 줄었다.

실적 악화 원인으로 꼽힌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으로 충당금이 증가해 전년보다 89.4%(2175억원) 증가한 461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도 1조3559억원으로 전년보다 8.8% 늘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일반관리비의 증가와 신한라이프 희망퇴직 비용에 따른 영향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329억원으로 전년보다 17.0%(1503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 및 투자금융 수수료 감소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수수료이익은 감소한 반면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증가한 여파다.

글로벌 사업 실적도 확대됐다. 올 1·4분기 신한금융 글로벌 부문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1583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룹 손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동기 9.2%에서 2.2%p가 개선된 11.4%를 기록했다. 전체 글로벌 이익 중 45%가 신한베트남은행, 일본 SBJ은행이 18%, 중국 법인이 14%를 차지했다.

계열사로 보면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3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5.9%(4790억원), 전년 동기 대비로는 7.9%(685억원) 증가했다. 은행 마진 하락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전분기보다 7.9%(1728억원) 감소했으나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회복 및 수수료 이익 개선으로 비이자이익이 3428억원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16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신한라이프는 3.5% 감소한 1338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줄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1194억원으로, 전년보다 14.3% 증가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1·4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525원으로 결의했다. 또 이사회는 오는 5월 1일 예정된 7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에 따른 유통 주식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하기로 했다. 이에 신한금융은 올해 1·4분기 총주주환원율을 지난해 말(30%)과 비슷한 29.6%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