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진짜 위기…세징야의 빈 자리는 누가?
프로축구 대구FC가 반복되는 부상에 한숨을 내쉰다.
대구의 왕이라 불리는 세징야(33)가 당분간 그라운드를 떠나야 한다. 세징야는 지난 26일 1-1로 비긴 수원FC 원정에서 전반 막바지 부상으로 교체됐다. 수비수 홍철이 부상에서 돌아온 경기에서 또 다른 고민을 안게 됐다.
대구의 한 관계자는 27일 기자와 통화에서 “아직 정말 검사를 받지는 못했다”면서도 “종종 다쳤던 허벅지 뒷 근육에 통증을 호소했다. 이 부위라면 2주 안팎은 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징야는 대구를 상징하는 테크니션이다. 2018년 K리그1 도움왕(13개)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2019년부터는 4년 연속 K리그1 베스트 일레븐에 뽑혔다. 빠른 발과 정교한 발 기술이 무기인 그가 뛰어야 대구의 장기인 역습이 살아난다. 세징야는 올해도 3골·1도움으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세징야의 존재감은 올해 그의 출전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대구의 공격력에서도 입증된다. 세징야가 선발 혹은 교체로 출전한 7경기에서 11골이 터진 것과 달리 결장한 2경기(인천 유나이티드 0-0 무·FC서울 0-3 패)에선 침묵했다. 대구의 올해 첫 승(전북 현대 2-0 승)도 사실 세징야가 내전근 부상에도 출전을 자처해 만들어낸 결과였다. 세징야가 2주만 결장하더라도 타격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대구를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세징야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시기에 최대 4경기를 소화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올해 K리그1은 각 팀별로 4경기씩 주중 경기를 치르는데, 공교롭게도 그 절반이 세징야의 부상과 겹쳤다. 첫 승이 간절한 수원 삼성과 선두 울산 현대, 유일한 무패팀 포항 스틸러스, 승격팀 돌풍의 주인공 광주FC까지 그 상대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최원권 대구 감독이 “머리가 아프고,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한숨을 내쉰 배경이다.
당장 대구가 세징야의 대안으로 고려하는 카드는 베테랑 이근호와 브라질 미드필더 바셀루스다. 두 선수 모두 일장 일단이 있다. 풍부한 경험과 성실한 플레이가 일품인 이근호는 올해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고, 바셀루스는 1골은 넣었지만 사령탑의 신뢰를 다소 잃은 상태다.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두 선수가 번갈아 그라운드를 누빌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세징야 대안 찾기는 장기적인 숙제이기도 하다.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그는 잔부상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세징야의 부상 방지를 위해서는 경기 간격을 보장해줄 필요가 있다. 대구가 이번 위기를 성공적으로 넘긴다면 거꾸로 남은 정규리그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풀어갈 기반이 될 수도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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