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서만 4.6조 손실 `쇼크`
매출 전분기比 9.5% 줄어
2분기 이후 감산효과 기대
1분기 주력사업인 반도체 사업에서 무려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며 14년만에 분기 최저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2분기 이후 직접적인 감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3조7454억원, 영업이익 6402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 속 전반적인 구매심리 둔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는 9.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는 95.5%, 전분기보다는 85.1%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주저앉은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매출 13조7300억원을 거뒀으며, 영업이익은 4조58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부진 영향이다.
대신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디스 경험)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1분기 매출은 46조2200억원, 영업이익은 4조21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매출 6조6100억원, 영업이익 78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에 있다"며 "2분기부터 재고 수준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감소 폭이 하반기에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이달 초 진행했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지난 1998년 이후 25년만에 처음으로 감산을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불황이 심해지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비롯한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주요 기업들이 감산을 공식화했으나, 삼성전자는 그간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화한 데는 이번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시장 상황이 최악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4조58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최악에 달한 것뿐만 아니라 매출도 13조7300억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보다 49%가량 하락한 것이다. 메모리를 비롯해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전 영역에서 주요 고객사의 재고가 증가하며 주문이 감소한 영향이다.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단기적 관점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력 확보를 기조로 미래 수요 확보 차원에서 생산을 운영해 왔다"며 "특정 제품은 앞으로 고객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고 판단했기에 생산량 하향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재고가 쌓인 DDR4 등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감산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감산에 따른 영향이 구체화되고, 하반기부터는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DDR5, LPDDR5x 등 하이엔드 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2나노 등 기술 경쟁력 강화에 따른 수주 확대 노력을 지속하며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분기 반도체 부문의 적자를 메워준 '효자' 역할을 한 스마트폰 사업도 2분기 지역별 모델 운영을 효율화하고 상위 모델 판매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플래그십과 갤럭시 A 시리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요 감소에 이어 물류비와 인건비 등의 비용 증가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전 사업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로 진입하는 가운데 판매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반도체지원법 시행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인센티브 관련 여러 의무사항에 대해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개별 기업과 협상을 통해 구체화한다고 밝혔다"며 "이런 절차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가능성과 시나리오에 대해 검토하고 있고 가능한 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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