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맛 안 난다"는 매경 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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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가 주요 신문사 중 유일하게 2022년 매출 적자를 기록하자 기자들이 "일할 맛 안 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문업계 전체가 불황도 아닌데 매일경제 홀로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한 토로이다.
노동조합은 "주요 신문사 중 적자를 낸 건 매일경제가 유일하다"며 "10개 경제지로 범위를 넓혀도 매경 말고는 적자인 경제지가 없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편집국 조합원들은 납득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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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용지 가격·유통망 유지비용 인상 원인'…"감면 더 해야"
기자들 "매출성장 노력했는데"…대표이사 "적자 공시 미안"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매일경제가 주요 신문사 중 유일하게 2022년 매출 적자를 기록하자 기자들이 “일할 맛 안 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문업계 전체가 불황도 아닌데 매일경제 홀로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한 토로이다.
매일경제 노동조합이 25일 발표한 매경노보에 따르면 최근 언론사들의 재무제표가 공개되면서 기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 매일경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1억 원 적자로, 경쟁사인 한국경제(영업이익 265억 원)에 한참 못 미친다. 노동조합은 “경쟁사들이 수백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라며 “직원들은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며 땅에 떨어진 사기를 드러냈다”고 했다.
매일경제 측은 적자 이유로 △신문용지 가격, 신문유통망 유지비용 인상 △CMS·그룹웨어 도입 △퇴직금 등을 꼽았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이 같은 이유를 납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매일경제는 재무제표에서 판매관리비를 1144억 원으로 책정했으나, 매일경제보다 더 많은 부수를 발행하는 조선일보의 판매관리비는 943억 원이었다.
A조합원은 노보에서 “비용이 많이 들면 발행부수를 더 줄이거나 감면을 더 확실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노동조합은 “실제 매경은 앞서 발행부수를 줄이고 감면조치를 단행하기도 했지만 아직 적자를 메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라고 했다. 매일경제 발행부수는 60만 부 수준으로 알려졌다. B조합원은 CMS·그룹웨어 도입에 대해 “다른 회사들이 애진작에 하던 것을 뒤늦게 도입하는 것이어서 적자의 핑계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매일경제 퇴직금은 전년도 대비 85억 원 늘어났다. 사측은 노동조합에 '전 부회장 등 오래 재직한 인사들의 퇴사로 인한 퇴직급여가 많이 지급됐다'고 했다. 또 사측은 퇴직금 법정 충당금을 100%로 맞추기 위한 비용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노동조합은 “주요 신문사 중 적자를 낸 건 매일경제가 유일하다”며 “10개 경제지로 범위를 넓혀도 매경 말고는 적자인 경제지가 없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편집국 조합원들은 납득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C조합원은 “편집국에서 행사를 덜 한 것도 아니고, 기사를 덜 쓴 것도 아니고 매년 조금씩이라도 매출 성장을 위해 노력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양원 매일경제 대표이사는 “항상 흑자였는데 이번에 적자를 공시하게 돼 미안하다”며 “올해는 각 부문에서 비용절감을 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 공격적으로 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서 대표이사는 올해 흑자구조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면서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선순환 구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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