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당한 느낌에" 한밤 시흥 정왕동서 흉기들고 배회한 40대

저항하자 경찰 테이저건 쏴 제압 …시민 피해는 없어

ⓒ News1 김영운 기자

(시흥=뉴스1) 유재규 기자 = 한밤에 흉기 두 자루를 들고 거리를 배회한 4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감시 당한 느낌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27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씨(40대)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5일 오후 9시11분께 시흥시 정왕동 일대 한 다세대주택 지역에서 출동한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다. 그는 당시 흉기 두 자루를 손에 쥔 채 거리에 나와 시민에게 위협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시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출동한 경찰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거주지 옥상으로 도주하고 이웃집 옥상으로 건너가는 등 대치를 벌이기도 했다.

다세대 건물의 배관을 타고 내려온 A씨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이 쏜 테이저건에 의해 제압 당해 같은 날 오후 10시께 현행범으로 검거됐다. A씨는 검거당시, 마약 및 음주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환청이 들려 감시 받는다는 생각에 흉기를 들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가 경찰에 흉기를 휘두른 장면이 담긴 영상을 증거삼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께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렸다. 구속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께 결정될 전망이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