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전장 선전에 영업익 1조4974억원… 삼성전자 뛰어넘었다 (종합)

최지희 기자 2023. 4. 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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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해 1분기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먹거리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을 비롯해 전체 사업부가 흑자를 내면서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2배 넘게 추월했다.

이날 오전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한 6402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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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0조4159억원, 전년比 2.6%↓
생활가전 분기 영업익 첫 1조원 돌파
전장 매출·영업익 역대 최대
경기 침체에도 실적 ‘선방’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새롭게 단장한 LG전자 브랜드 슬로건 영상이 떠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올해 1분기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먹거리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을 비롯해 전체 사업부가 흑자를 내면서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2배 넘게 추월했다. 실적 지표로 보면 전년보다 저조한 실적이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0조4159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2.9% 감소했으나,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한 건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한 6402억원에 그쳤다.

LG전자 측은 “경기 불확실성에도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 데엔 사업 구조와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워룸’(war room·상황실) 작업 등의 전사적 노력이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전 사업 영역에서 기업간거래(B2B) 매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하드웨어 외에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기존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영역도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1분기 매출 8조217억원, 영업이익 1조188억원을 기록해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은 단일 사업본부 기준 사상 처음이다.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에너지 규제에 대응한 히트펌프, ESS 등 고효율·친환경 제품의 매출이 대폭 늘었다. 또 LG전자는 기존 프리미엄 가전의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볼륨존(대중소비시장)을 공략한 투트랙 전략이 최대 실적 달성에 큰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

에어컨 등이 본격 성수기에 접어드는 2분기에는 고효율·친환경을 앞세운 에어솔루션 사업 성장에 본격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 30% 이상을 기록 중인 렌탈· 케어십 등 하드웨어 외적인 영역의 서비스 사업 성장도 가속화한다.

미래 성장 동력인 전장(VS) 사업은 매출액 2조386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가 순차적으로 판매 물량 확대로 이어지면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었다. 수익성은 매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그간 주력해 온 안정적 공급망 관리에 힘입어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완성차 시장의 변동성 우려에도 전장 사업의 성장 동력인 전기차 전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3596억원, 영업이익 200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유럽의 지정학적 이슈 장기화에 수요 둔화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다. 다만 LG전자는 웹OS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성장을 이어가고, 정교한 시장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사업 운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져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도 LG전자는 TV 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있는 웹OS 플랫폼 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3년형 LG 올레드 에보를 앞세워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TV의 인테리어의 일환으로 진화하는 라이프스타일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액 1조 4796억원, 영업이익 657억원을 기록했다. IT 제품 수요 감소로 작년 동기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졸업·입학이 이어지는 아카데미 시즌을 맞아 초슬림 LG그램 등을 앞세워 직전 분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LG전자는 노트북과 게이밍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특정 고객군별 잠재 수요를 발굴하고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간다. 또 로봇과 전기차 충전기 등의 자체 양산 체제를 본격 갖추어져 신사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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