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韓 영화로 50일 만에 1위…희망과 넘어야 할 산 [스타in 포커스]
'대외비' 이후 50일 만…'극한직업' 이병헌 파워 통했나
박서준·아이유 티키타카, 베테랑 배우들 앙상블 호평
'가오갤3' 등 넘어야 할 장벽도…韓 영화 자부심 회복할까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드림’은 개봉일인 전날 9만 3417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누적 관객 수는 10만 1277명이다.
그 전까지 극장가는 지난 12일 개봉한 키아누 리브스 주연 영화 ‘존 윅4’(감독 체드 스타헬스키)가 약 2주간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었다. ‘드림’은 ‘존 윅4’의 독주를 저지, 같은 날 개봉한 닌텐도 IP의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0년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출전하 홈리스 월드컵 대회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한류스타 박서준과 아이유의 첫 호흡으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스물’, ‘극한직업’을 비롯해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 히트작을 쏟아낸 이병헌 감독의 신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 감독은 말 맛 넘치는 대사와 역할의 티키타카로 코미디 장르에서 독보적 영역을 개척했다. 특히 2019년 영화 ‘극한직업’은 1620만 이상 관객들을 불러모으며 현재까지 국내 개봉작 통틀어 역대 매출액 1위를 기록 중이다. ‘드림’은 ‘극한직업’ 이후 내놓는 오랜만의 차기작이라 일찌감치 업계의 시선을 받았다.
실제로 한국 영화들은 지난해 말 ‘아바타2: 물의 길’ 개봉을 기점으로 올해 초 선보인 일본 애니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외화들의 강세에 치여 약 반 년 가까이 극장가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초 현빈, 황정민 등 스타 캐스팅을 앞세운 대작 ‘교섭’부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등이 출연한 ‘유령’, 조진웅과 이성민, 김무열 주연의 ‘대외비’ 등 기대작들이 예상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분위기는 더 무거워졌다. 지난 4월 개봉해 관객 및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농구 소재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마저 호평과 입소문에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받아들이면서 ‘드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다행히도 베일을 벗은 ‘드림’을 접한 관객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실관람객들의 평가들을 반영한 CGV 골든에그지수가 87%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안착, 포털 사이트 평균 평점(네이버 기준)도 8.41점으로 준수한 편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그런지 뭉클함이 크게 다가온다”, “재미와 감동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이병헌 감독 작품답게 대사가 찰지다”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병헌 감독 세계관’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박서준과 아이유의 연기 변신과 티키타카, 김종수, 허준석, 양현민, 홍완표, 이현우, 정승길, 고창석 등 베테랑 배우들의 내공 깊은 앙상블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우리 사회 홈리스 문제를 진지하게 조명하면서도, 그 속에서 이병헌 감독 특유의 재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들인 고민 역시 느껴진다.
물론 완전히 내려놓고 가볍게 웃겨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전작 ‘극한직업’을 생각하고 보면 실망할 수도 있다. 다만 우리 사회에 늘 존재하지만 관심받지 못했던 ‘홈리스’란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란 점, 아울러 주인공들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로 가슴 따뜻해질 수 있는 힐링 영화다. 온 가족이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는 ‘착한 맛’ 영화라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다만 넘어서야 할 장애물도 있다. 같은 날 개봉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전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애니메이션 영화란 점에서 흥행세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 5월 3일에는 마블 대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me3’(감독 제임스 건)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장벽은 여전히 많고 높지만, ‘드림’이 영화 제목에 걸맞는 희망과 꿈의 메시지로 국내 극장 관객들의 마음을 되돌려놓을 수 있을지, 빛바랜 한국 영화의 자부심을 되찾아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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