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과 딴판"···野 원내대표 선거, '친명 vs 비명' 대신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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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는 진짜 딴판이죠."
다른 의원은 "진영 내지는 계파로 봐서 원래부터 고정된 표는 늘 당연히 있지만, 선거 전체 양상이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확실한 친명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과 확실한 비명표가 각각 40에서 50표 정도가 있다고 보이고, 그 사이에 70여명이 중간지대에 있다고 본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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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는 진짜 딴판이죠."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27일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의 통화에서 오는 28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당선된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구도 중심으로 전개된 것과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인물론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총선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점과 당을 둘러싼 각종 사법리스크를 그 배경으로 짚었다.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이번 원내대표 도전장을 내민 이들은 김두관·박광온·박범계·홍익표(기호순) 후보다. 계파로 보자면 범친명계와 비명계 간 구도다. 김두관 후보가 선명한 친명(친이재명)을 표방하고 있고, 홍익표·박범계 후보가 범친명으로 분류된다. 지난 대선 때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한 박광온 의원은 비명(비이재명)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새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과 21대 국회의 마지막 1년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계파보다는 정책과 비전이 선거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당대표에 대한 수사·재판, 최근 불거진 2021년 전당대회 불법자금 의혹 등 당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들 역시 각 후보의 능력이나 자질로 표심이 흐르도록 하는 요인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확고한 친명 색채를 지닌 후보가 나오지 않은 것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지난번 당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온 뒤로 내부 분열이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는 것에 대한 경계심도 의원들 간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진영 내지는 계파로 봐서 원래부터 고정된 표는 늘 당연히 있지만, 선거 전체 양상이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확실한 친명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과 확실한 비명표가 각각 40에서 50표 정도가 있다고 보이고, 그 사이에 70여명이 중간지대에 있다고 본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간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중요하다"며 "대체로 앞으로 총선까지 가는데 당이 좀 불안하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고, 이런 상황에서 불안감을 해소하고 당을 안정화할 후보가 누구냐를 두고 또 각자의 의견이 갈릴 것"이라고 했다.
한 초선의원은 "의원들 입장에서는 총선 전에 원내대표를 뽑는 것이니 총선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총선 전략을 잘 짜줄 사람이라거나 원내 활동 중에 의원들 개개인에게 있어서 선거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국감(국정감사)이니까 국감을 잘 이끌어줄 사람이 누구일지 등을 고민해서 투표들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흐름에서 28일 투표 직전 이뤄지는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개별 모임에서의 토론회를 금지하면서 의원들이 각 후보의 입장이나 견해를 들을 기회가 적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말하는 걸 보고 결정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기회가 적었다"며 "(지난 25일 선관위 주도로 진행한) 합동 토론회는 의원들이 참석하기에 장소도 애매했고 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정견 발표 당일에는 모든 의원이 앞에 다 앉아있으니까 결정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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