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계좌 작전세력이 픽한 서울가스·삼천리에 ‘매수 추천’했던 SK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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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발생한 SG증권 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 주가 조작 일당의 타깃이 된 일부 종목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를 두고 투자자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11월 삼천리와 서울가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모두 '매수'로 제시하고 향후 6개월 목표주가를 각각 42만원, 47만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어쨌든 나 연구원은 해당 종목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고, 목표주가도 당시 주가보다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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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견 ‘매수’ 일색 증권사 리포트 또다시 도마 위
지난 24일 발생한 SG증권 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 주가 조작 일당의 타깃이 된 일부 종목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를 두고 투자자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의견 ‘매수’ 일색인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고질적인 문제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SK증권은 지난해 11월 삼천리와 서울가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모두 ‘매수’로 제시하고 향후 6개월 목표주가를 각각 42만원, 47만원으로 제시했다. 해당 리포트가 발간된 11월 25일 당시 삼천리와 서울가스 주가가 각각 38만9000원, 41만9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0% 안팎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본 것이다.
이후 이들 주가는 SK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보다 더 올랐다. 삼천리 주가는 이달 51만원을 넘었고, 서울가스는 49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24일 SG증권 창구를 통해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두 종목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서울가스는 24일부터 나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해 주가가 11만원대로 주저앉았고, 사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가 27일 낙폭이 다소 줄어든 삼천리는 12만원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5년 6월부터 하루 주가 등락 폭이 기존 ±15%에서 ±30%로 확대된 이후 유가증권시장 종목이 사흘 연속 하한가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 당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주가 조작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태의 여파가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이들 종목 리포트를 낸 SK증권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매수의견 리포트를 낸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종목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리포트에는 삼천리와 서울가스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다수 포함돼 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도시가스 사업이 성숙기에 진입한 만큼 연도별 성장률은 미미하다”며 특히 “천연가스 가격 변동이 가스 회사의 영업이익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스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자 투자 유의를 당부한 것이다.
나 연구원은 또 삼천리에 대해 “회사가 추진하는 수소사업이 주가를 이 정도 끌어올릴 정도(리레이팅 시킬만한)의 배경이 갖춰진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주가는 과열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했고, 서울가스에 대해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지만, 천연가스 가격에 맞춰 도시가스 도입단가와 판매단가가 연동돼 결정되기 때문에 영업이익 레버리지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어쨌든 나 연구원은 해당 종목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고, 목표주가도 당시 주가보다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만 보면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를 추천한 셈이다.
이 때문에 분석 대상 기업의 업황이나 경영 실적, 주가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매수’를 추천하는 리서치센터의 잘못된 관행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장 기업은 증권사의 분석 대상인 동시에 고객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딜레마”라면서도 “리서치센터의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고민이 정말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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