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넨 이거 없지?" 아스널 놀리는 맨시티, 'EPL 우승컵' 꺼내서 자랑하기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아스널전에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트로피를 꺼냈다. 보기 드문 일이다.
맨시티와 아스널은 27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를 치렀다. 이 경기 전까지 승점 70으로 2위에 오른 맨시티와 승점 75로 1위에 오른 아스널의 맞대결. 사실상 ‘EPL 결승전’으로 불렸다.
홈팀 맨시티는 선수들이 몸을 풀러 나오기 전에 EPL 우승컵을 그라운드와 터널 사이에 진열했다. 지난 시즌 EPL 우승팀으로서 진품 트로피를 다시 꺼내 맨시티 선수단의 정신을 무장한 것이다. 그와 동시에 아스널 선수들의 기를 죽이는 행동이기도 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맨시티는 마치 EPL 우승 예고편을 찍듯이 EPL 우승컵을 에티하드 스타디움 한 가운데 올려뒀다. 우승 경쟁팀 아스널에게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해리 시무 BBC 해설위원은 "맨시티가 EPL 우승컵을 갑자기 꺼냈다"며 신기하게 바라봤다.
현시점 리그 1위팀은 아스널이다. 하지만 아스널은 지난 2003-04시즌 우승 이후 19년간 EPL 우승컵을 만져본 적이 없다. 현재 아스널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들 중에서도 아스널 소속으로 EPL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없다. 가브리엘 제주스와 올렉산드르 진첸코는 지난 시즌까지 맨시티 소속으로 EPL 우승을 달성했다.
맨시티의 ‘우승컵 자랑하기’가 통한 걸까. 이날 맨시티는 아스널을 4-1로 가볍게 꺾었다. 케빈 더 브라위너가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엘링 홀란드는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중앙 수비수 존 스톤스도 1골을 추가했다.
맨시티가 아스널을 꺾으면서 우승권 경쟁에 큰 변화가 생겼다. 맨시티는 아스널보다 2경기 덜 치르고도 승점 73을 누적했다. 1위 아스널은 여전히 75점이다. 슈퍼 컴퓨터 예측에 따르면 맨시티의 EPL 역전 우승 가능성은 77%에 달한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BT 스포츠’와 인터뷰하며 “여전히 리그 순위에서 아스널이 우리보다 앞에 있다. 다가오는 3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남은 경기에서 우승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평정심을 유지했다.
[맨시티-아스널 경기에 등장한 EPL 트로피, 지난 시즌 EPL 우승한 맨시티, 엘링 홀란드. 사진 = 해리 시무 BBC 해설위원,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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