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첫 통화…시진핑, 중동 이어 '우크라 전쟁' 중재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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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짐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자로서 첫발을 뗐다.
시 주석은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중국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협상과 대화'를 들며 "대화와 협상이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 직후 성명에서 "(시진핑 주석이) 우크라이나의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가능한 협력 방법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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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통 특사 보내 실무 논의 시사…
러 철군·점령지 반환 등 난제는 많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짐으로써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자로서 첫발을 뗐다.
27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전날 두 정상은 약 1시간가량 전화통화를 갖고 종전 의지와 해법 등을 모색했다.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기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중국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협상과 대화'를 들며 "대화와 협상이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라고 강조했다. 진일보한 점이 있다면 유라시아 업무 특별대표를 키이우와 '기타 국가'에 보내겠다고 밝힌 부분이다. 내밀하면서도 직접적인 소통과 중재를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사' 임무를 맡게 된 리후이 대표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러시아 주재 중국 대사로 활동했다.
시 주석은 또 "주권과 영토 보전을 상호 존중하는 것이 중-우크라이나 관계의 정치적 기반"이라고 말했다. 언뜻 러시아가 빼앗은 영토를 우크라이나에 돌려줘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루사예 주프랑스 중국대사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놓고 러시아 편을 들었다. 중국은 한 번도 진의를 명확하게 밝힌 적이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 직후 성명에서 "(시진핑 주석이) 우크라이나의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가능한 협력 방법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건 전화통화가 절묘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미국에서 유출된 기밀문서에 기록되고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예상한 우크라이나군 반격 1주일 전이며 루사예 대사가 "구소련 공화국들은 국제법상 지위가 없다"고 말해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중앙아시아를 자극하고 유럽을 들끓게 만든 직후다. 확전 국면을 저지하면서도 중국을 향한 세계적인 비난 여론을 수습하는 데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시 주석의 의중이 무엇이든 우크라이나전 중재자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 유일의 지도자로 위치를 다졌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게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를 두고 "프랑스, 독일, 인도, 브라질 지도자들도 양측과 대화를 나눴지만 아무도 실현 가능한 평화 제안을 내놓지 못했다"며 "시 주석은 푸틴과 젤렌스키가 고려하겠다고 밝힌 평화 계획을 제안한 유일한 인물이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절교 7년 만에 화해를 중재하면서 세계 질서를 유지하거나 재편하는 데 미국의 대안 세력으로서 가능성을 과시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돌려주고 철군할 가능성이 희박하고, 우크라이나 역시 영토 회복을 포기한 채 휴전 내지 종전을 받아들일 가능성 역시 없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중재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지켜봐야 한다.
중국이 시 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하기 전 내놓았던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12개 제안에서 러시아 철군과 영토 반환 등을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 역시 얼마 전 "의심할 여지 없이 중국은 중재자로서 강력한 잠재력이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상황은 복잡하고 아직 정치적 해결 가능성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양측의 전화 통화 이후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아 자하로바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 측이 협상 절차를 수립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는 반응을 냈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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