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제2의 로니’라고 했나… 급은 분명히 다르다, 감 잡으면 10승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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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니 윌리엄스(27)는 KIA 팬들에게 그렇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는 않은 이름이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우완이라는 구단의 평가는 맞았다.
또 하나의 외국인 선수 tus 놀린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는 점 또한 KIA를 급하게 했다.
로니가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했다면 KIA의 4월 성적은 꽤 달라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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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로니 윌리엄스(27)는 KIA 팬들에게 그렇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지는 않은 이름이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우완이라는 구단의 평가는 맞았다. 그러나 그 빠른 공이 전부였고, 구종의 완성도 또한 떨어졌다.
시장에서 최대한 고르고 고른 선수였고 성장 가능성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성장을 기다릴 정도로 KIA의 팀 사정이 여유 있지 않았다. 또 하나의 외국인 선수 tus 놀린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는 점 또한 KIA를 급하게 했다. 결국 10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89의 부진한 성적을 남기고 토마스 파노니로 교체됐다. 로니가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했다면 KIA의 4월 성적은 꽤 달라질 수 있었다.
KIA는 지난해 비교적 괜찮은 활약을 한 두 좌완(놀린‧파노니)과 재계약하지 않고 구위형 투수를 새로 뽑았다. 숀 앤더슨(29)과 아도니스 메디나(27)였다.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선수들로 조합 자체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앤더슨이 안정적인 투구로 이닝이터 몫을 한 것에 비해, 메디나는 경기력이 들쭉날쭉했다.
일각에서는 메디나의 고속 투심패스트볼을 들어 메디나의 잠재력을 더 높게 보는 시각도 있었다. 투심의 무브먼트는 듣던 대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그 투심의 커맨드가 흔들렸고,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각은 밋밋했다. 바깥쪽 대처를 잘하는 KBO리그 타자들이 메디나의 슬라이더를 골라내기 시작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20일 사직 롯데전은 메디나가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 우타자들은 메디나의 몸쪽 투심패스트볼을 인내심 있게 골라냈다. 일부 타자들은 파고드는 투심에 대비한 듯 타석 위치를 조금 뒤로 조정하는 모습도 있었다. 투심을 더 오래보기 위해서다. 반대로 슬라이더는 밀든지 버리는 방법으로 대처했다.
좌타자 상대는 더 심각했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이 부족하고, 슬라이더는 볼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 존을 반만 보고 들어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다 가운데 몰리면 렉스에게 허용한 것처럼 피홈런이나 장타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
공의 움직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결국 제구와 커맨드였다. 제구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보더라인 피칭을 하려고 했고, 이것이 살짝 빠지며 카운트 승부가 어렵게 이어졌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도 힘들었다. 결국 메디나는 해결책을 공격적인 승부에서 찾았다. 더 적극적으로, 또 정교하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고, 이는 26일 광주 NC전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이날 메디나의 투심패스트볼 구속은 평소보다 떨어졌지만 오히려 제구가 조금씩 잡혔다. 투심 특유의 장점인 땅볼 유도가 원활했고, 슬라이더도 때로는 종으로, 때로는 횡으로 꺾으며 좋은 조합을 이뤘다. 삼진보다는 맞혀 잡는 피칭을 한 덕에 8이닝을 끌고 갈 수 있었다. 로니는 적어도 이런 무브먼트가 없었다. 급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무브먼트가 급격하게 나빠질 일은 없어 보인다. 그간 자신의 투구 레퍼토리를 크게 수정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존에 조금 더 정교하게 들어갈 수 있다면 많은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선수다. 지금까지는 KBO리그의 다른 존에 적응하는 측면도 있었다. 감을 잡고 본격적으로 발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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