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美 웜비어 가족 위로… "국제사회 北 인권개선에 앞장서야"

▲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질 바이든 여사와 만나 선물을 교환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미국을 국빈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탈북자 등과 만나 북한인권 개선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워싱턴 소재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 전문가, 북한인권 개선 활동을 하고 있는 탈북민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 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북한 인권의 실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3월 처음으로 ‘2023 북한인권보고서’를 발간했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자리를 함께한 오토 웜비어(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의 어머니에게 “아드님의 소식은 저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며 위로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북한인권 실상을 목격한 뒤 탈북한 참석자들의 사연, 오토 웜비어 어머니의 탈북민 장학생 지원, 북한인권 단체들의 활동 현황 등을 들은 뒤 “국제사회 전체가 연대해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동시에 간담회에 앞서 만난 질 바이든 여사와 북한의 인권문제는 한·미 양국이 관심을 가져야 할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데 공감했다고 소개하며 “한국 정부의 북한 인권문제 해결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 여러분들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내외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날 참석자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한국 정부와 한미동맹이 북한인권 개선 필요성에 일치된 관점을 가진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북한주민에게도 인권개선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가 닿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는 이날 “오늘 영부인 말씀에 진정성이 느껴져 감동했으며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소개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2019년 11월 방한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청와대는 “일정상 어렵다”면서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

오토 웜비어는 미국 버지니아대 경영학부 대학생으로 2015년 말 북한을 여행하다 북한당국에 의해 17개월 동안 억류됐다 2017년 6월 송환직후 식물인간 상태로 있다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