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못만났던 웜비어 모친, 美서 김여사 만나…"진정성 느껴져 눈물"

신디 웜비어 만난 김여사 "아드님 소식, 국민 모두에 큰 충격이었다"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 엿새만에 숨진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가 지난 2019년 11월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북한에 의한 납치 및 억류 피해자 방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1.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워싱턴=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26일(현지시간)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모친을 만났다.

오토 웜비어는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 풀려난지 6일 만인 지난 2017년 6월 19일 사망했다. 웜비어 부모는 지난 2019년 11월 한국을 찾아 6·25 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요청했으나, 청와대가 일정상 이유로 거절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진행된 북한 인권 간담회에 참석해 웜비어 모친에게 "아드님의 소식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웜비어 모친 신디 웜비어는 "영부인님 말씀에 진정성이 느껴져 감동했으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간담회에서 탈북한 참석자 사연, 북한 인권 단체 활동 현황, 신디 웜비어의 탈북민 장학생 지원 등을 청취하고 북한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여사는 "국제사회 전체가 연대해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북한 인권의 실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3월 처음으로 '2023 북한인권보고서'를 발간했다"며 "북한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간담회에 앞서 질 바이든 연사를 만 "북한 인권문제는 한미 양국이 관심을 가져야 할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고 바이든 여사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북한 인권문제 해결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여러분들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