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새 키워드는 '첨단기술'과 '틈새전략'
중동·아프리카 등 미개척 시장에 중점
35년만에 쌍용자동차라는 이름을 떼고 새롭게 시작한 KG모빌리티가 첨단기술 확보에 나섰다. 기술력 강화에 나서 제 2의 전성기를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방향은 같지만 다르게 간다"
자동차 업계는 소프트웨어에 주목하고 있다. 각종 편의 및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관련 기능은 이제 기본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의 기능을 향상할 수 있는 SDV 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까지 더해지면서 소프트웨어의 양과 복잡도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기술의 주요 트렌드는 △무선통신으로 인터넷에 연결되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커넥티드 자동차' △자연 친화적인 '전동화 자동차' △모빌리티 기술의 발달로 제공되는 '공유서비스' △운전자의 안전한 운전을 위해 주행을 보조하거나,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 등이다.
이 트렌드를 기반으로 자동차에 적용되는 디지털 콕핏(Cockpit)이나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자율주행 기술 등은 점차 고도화되는 추세다. 차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도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형태의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 제반 기술이 필수다.
KG모빌리티는 이런 추세에 맞춰 전동화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미래 기술 분야 혁신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기술 혁신과 더불어 다른 완성차 기업들이 놓친 틈새를 파고드는 방식의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른바 같은 방향일지라도 ‘다르게 가겠다(Go different)’는 생각이다.
기존 장점에 첨단 기술 접목
KG모빌리티는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새로운 형태의 중앙집중형 전기전자 아키텍처 기반의 SDV 개발,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 Cloud 기반의 AI 시스템 구축 등 모빌리티 기술 분야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G모빌리티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토레스 EVX를 비롯해 U100과 O100, KR10 등 다양한 전동 모빌리티 플랫폼을 선보였다. 전기차 전용플랫폼 적용을 통한 F100 출시도 예고하는 등 신기술인 EV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특히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에 필수적으로 적용될 다양한 기술들을 적극적인 R&D를 통해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 기반에 EPT 시스템을 적용한 컨버티드 전기차 플랫폼과 전기차 전용플랫폼 두 가지를 병행 개발 중이다. 토레스 EVX, O100 그리고 KR10이 컨버티드 전기차 플랫폼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F100과 그 이후 개발하는 전기차는 전기차 전용플랫폼으로 개발된다.
특히 KG모빌리티의 EPT 플랫폼은 프레임 바디의 안정성과 강한 힘, 사륜구동 등 KG모빌리티만의 특유의 강점이 전기차에서도 구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토레스 EVX에는 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통합된 3in1 EPT를 컴팩트하게 적용됐다. 향후 F100 등에 적용되는 전용 EV플랫폼은 앞, 뒤에 모터를 적용해 주행 환경에 따라 운전자가 전륜(Front)과 후륜(Rear), 2륜과 4륜 구동 전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또 전륜 3in1 및 후륜 8in1 등 EPT 플랫폼으로 통합 설계해 경량화와 고효율화, 공간 활용성 등을 증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차량 내부 고속 통신과 SDV 개발을 위한 기반 기술인 OTA(무선통신), 차량용 통합 OS 적용 등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클라우드 및 IT 기업 들과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SDV 기반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OTA와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기능이 통합된 SDV는 차량의 기능을 무선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차량을 호출하는 기능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옵션도 제공된다. SDV에서는 다양한 크기의 디스플레이 적용이 가능하다. 또 향후 머지 않은 미래에는 자동차의 스마트 키는 디지털 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곧 출시될 토레스 EVX에 적용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도 적극 추진된다. KG 모빌리티는 2014년부터 한국자동차연구원과의 기술 협력을 추진, 현재 차로 변경 보조 등 레벨 2 ADAS(에이다스) 수준의 자율주행을 적용 가능한 수준까지 확보했다. 또 자율주행차 필수 요소 기술인 HD-Map(고정밀지도) 기반의 목적지 경로 주행보조 등의 레벨 2+수준의 ADAS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향후 OTA와 주요 Mobility 기술 적용을 통해 고속도로에서 레벨 3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KG 모빌리티는 이와 더불어 레벨 4를 충족하는 로보택시에 대한 선행개발도 병행 중이다. Level4+ 수준의 전기차 충전연동 자동 발렛주차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의 AI 기술까지 접목해 개발할 예정이다.
KG모빌리티의 ‘틈새 전략’
KG모빌리티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시장 곳곳에 존재하는 빈 자리를 공략하는 ‘틈새 전략’ 방식으로 적극적인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이나 유럽 등의 대표적인 시장 이외에도 아프리카나 남미 등 소규모 시장들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볼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KG 모빌리티는 지난달 FUTA(푸타) 그룹의 Kim Long Motors(킴롱모터)와 2029년까지 총 21만대의 KD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NGT사와 KD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KG 모빌리티는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의 KD 협력사업에 이은 UAE 수출을 통해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NAM사는 지난해 1월 현지 조립공장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1단계 현지 조립 생산을 시작해 향후 2단계 사업을 위한 공장건설을 통해 연간 3만대 수준까지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토레스’의 어원이 된 남미 파타고니아 남부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기자단과 지역 대리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컨퍼런스와 시승행사를 가졌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안정적인 내적 토대 위에서 ‘기술 혁신’과 ‘틈새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여타 자동차 회사들의 전략과 비슷하다고 하지만 분명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재웅 (polipsycho@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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