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는데 허리가 ‘뚝’…중년 절반이 앓는 ‘이병’ 치명상땐 사망도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4. 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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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이상의 30~50%가 골다공증
골절로 이어지면 욕창·혈전증 동반
전조증상 없어 정기검진 중요
꾸준한 칼슘섭취·약물치료해야

어느 날 갑자기 허리에서 난 ‘뚝’ 소리가 모든 일상을 와르르 무너뜨릴 수 있다. 척추 부위의 골다공증이 골절로 이어져 더 이상 앉을 수도, 설 수도 없게 된다면 말이다. 고령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골다공증에 따른 골절 위험도 커지고 있지만 골다공증의 경우 뚜렷한 전조증상이 없어 방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심각한 상황에 이르지 않으려면 정기 검진을 통해 뼈 상태를 자주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이상 인구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2025년 20.6%를 기록할 전망이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것이다. 2050년에는 고령인구 비중이 40%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고령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노인성 질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골다공증과 이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보통 50대 이후 진행되는데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는 뚜렷한 증세가 없어 ‘조용한 뼈 도둑’이라 불린다. 문제는 전조증상이 없어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선제적으로 골다공증을 관리하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바로서지 못하거나 걷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심할 경우 욕창, 혈전증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되거나 사망할 수 있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이상 여성의 10명 중 3명이 골다공증을, 5명이 골감소증을 겪고 있다. 50세이상 남성은 10명 중 5명이 골다공증과 골감소증을 앓고 있다. 성별에 상관없이 대퇴골 골절이 생기면 10명 중 2명은 1년 내 사망한다.

이승훈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고령 환자의 경우 골절이 발생하면 혼자 생활할 수 없어 간병인이나 가족들의 보살핌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며 “이로 인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구성원 모두가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골다공증 치료를 미루다 뼈가 부러지면 골절 치료에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치료와 골절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을 입은 환자의 평균 의료비는 1인당 약 920만원에 달한다. 척추 골절의 경우 약 500만원의 의료비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에 따른 골절을 예방하려면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골다공증이 진행되고 있다면 약물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골절을 예방하는 데 목표가 있다”며 “약물 치료는 뼈의 소실을 막아 약해진 뼈가 부러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골다공증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골밀도는 계속 낮아지고 골절 위험은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평소 산책이나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뼈를 이루는 칼슘과 이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 등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권장된다. 골다공증에는 완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노력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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