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업계, '잃어버린 5년' 딛고 SMR로 재도약[한미 기술동맹 MOU③]

김래현 기자 2023. 4. 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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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탈원전 정책이 계속되면서 고사 위기에 처했던 한국 원자력 업계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발판으로 회복에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 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한국과 미국 기업이 SMR 분야에서 3건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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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두산·SK·현대, 미국 SMR 기업과 맞손

[워싱턴=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3.04.2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지난 5년간 탈원전 정책이 계속되면서 고사 위기에 처했던 한국 원자력 업계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발판으로 회복에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 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한국과 미국 기업이 SMR 분야에서 3건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크기를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차세대 원전이다. 안정성이 높고, 비용이 저렴해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다.

한미 양국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SMR 시장을 협력 강화 사업 중 하나로 꼽았다. 세계경제포럼(WEF)은 SMR 시장이 2040년까지 연평균 22%씩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영국 국가원자력연구원(NNL)도 2035년 SMR 시장 규모가 최대 630조원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발로 뛰는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출입은행,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MOU를 체결하고 SMR 사업 확대 의지를 표명했다. 뉴스케일파워는 글로벌 SMR 상용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도 최초로 획득한 바 있다.

이 MOU에 따라 3사는 기술 개발, 금융, 제작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제작 기술 개발을, 수은은 금융 지원을, 뉴스케일파워는 설계를 담당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뉴스케일파워는 이번 MOU와 별도로 양사 협력 강화를 위한 회동도 진행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과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참석해 MOU 후속 조치를 논의한 것이다.

박지원 회장은 "원전 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과 기술, 경쟁력 있는 국내 협력사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SMR 개발 업체들과 다각도로 협력하며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SMR 파운드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와 협력부터 우크라이나 재건까지

SK이노베이션도 SK㈜,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미국 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SMR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세운 미국 SMR 기업이다. 원자로 모듈 설계를 전문으로 한다.

이 MOU에는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소듐냉각고속로 기반 4세대 SMR인 나트륨 실증과 상용 원자로 개발을 위한 협력 등이 포함됐다. SK는 지난해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이번 계약을 맺으며 테라파워가 추진하는 SMR 사업에 본격 참여한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사업 역량이 있는 한수원은 아시아를 넘어 북미 차세대 SMR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이 협약은 한수원이 4세대 SMR 기업과 하는 첫 협력으로 국내 원전 업계가 글로벌 SMR 공급망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테라파워는 나트륨 상업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에 345메가와트(㎽)급 실증 단지를 구축 중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2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다. 또 버크셔 헤서웨이 전력 자회사 퍼시피콥과 2033년까지 나트륨 최대 5기를 건설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도 진행한다.

현대건설도 미국 홀텐 인터내셔널과 SMR을 활용한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에 나선다.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2029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SMR-160 파일럿을 설치한다. SMR 20기 가동을 위한 계획 수립과 원전에 필요한 부품 생산 방안도 모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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