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못 막는다"…워니·김선형의 플로터, 챔프전 승자 가릴 최대 변수

문대현 기자 2023. 4. 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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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의 공격 기술 중 하나인 플로터(Floater)는 레이업 슛처럼 올라가다가 한 박자 빠르게 훅슛처럼 한 손으로 던져넣는 기술이다.

워니와 한솥밥을 먹는 김선형(187㎝)도 수준 높은 플로터를 장착하고 있다.

김선형은 자신이 기록한 22점 중 14점을 플로터로 만들었고, 23점을 넣었던 워니도 무려 16점을 플로터로 성공시켰다.

1차전에서 플로터의 위력을 확인한 김선형과 워니는 남은 시리즈에서도 플로터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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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선점 SK, 오후 7시 안양서 KGC와 챔피언결정 2차전
노출된 SK의 '몰빵' 전략, 2차전 때도 통할지 관심사
25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안양 KGC와 서울 SK와의 경기, 서울 SK 워니가 3쿼터 스펠맨의 수비 앞에서 플로터를 던지고 있다. 2023.4.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농구의 공격 기술 중 하나인 플로터(Floater)는 레이업 슛처럼 올라가다가 한 박자 빠르게 훅슛처럼 한 손으로 던져넣는 기술이다.

주로 단신 선수들이 장신 선수들의 높은 블록슛을 피하기 위해 시도하는데 일반 레이업이나 점프슛보다 난도가 높다. 그래서 정확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완성도가 높다면 알고도 막지 못한다는 장점도 있다.

KBL에서 플로터의 달인으로는 단연 서울 SK의 자밀 워니가 맨 먼저 꼽힌다. 신장 199㎝의 워니는 언더사이즈 빅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플로터를 연마했다.

워니와 한솥밥을 먹는 김선형(187㎝)도 수준 높은 플로터를 장착하고 있다. SK에만 플로터를 주무기로 갖고 있는 선수가 두 명이나 되는 셈이다.

지난 25일 안양에서 열린 2022-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SK가 예상을 깨고 안양 KGC를 꺾을 수 있었던 것도 이 플로터 덕분이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던 안영준(군복무)과 최준용(부상)이 부상으로 빠진 SK는 일찌감치 김선형과 워니에게 대부분의 공격을 맡기겠다는 '몰빵농구'를 선언했는데 KGC는 이를 알고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김선형은 자신이 기록한 22점 중 14점을 플로터로 만들었고, 23점을 넣었던 워니도 무려 16점을 플로터로 성공시켰다.

오세근(200㎝), 오마리 스펠맨(206㎝) 같은 장신 선수들이 높이로 상대를 찍어 누르려 했지만 워니와 김선형이 상대의 블록슛을 요리조리 피해 플로터를 집어 넣자 KGC 선수들은 맥이 풀릴 수밖에 없었다.

전희철 SK 감독은 1차전 승리 후 "(김)선형이와 워니의 플로터가 들어갈 때마다 상대 팀은 맥이 빠지고 우리 팀은 사기가 올라갔다"며 "플로터는 알아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미소지었다.

김선형은 "상황에 맞춰서 플로터를 쏘니 재밌었다"고 말했고, 워니 역시 "김선형이 플로터를 잘 쏘는 것을 보면 덩달아 내가 기분이 좋아진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25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안양 KGC와 서울 SK와의 경기, 서울 SK 김선형이 3쿼터 플로터를 성공시키고 있다. 2023.4.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차전에서 플로터의 위력을 확인한 김선형과 워니는 남은 시리즈에서도 플로터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6강 플레이오프(PO)부터 4강을 거쳐 챔프전에 올라온 SK는 6강을 치르지 않은 KGC보다 체력적으로 밀리기에 레이업보다 체력 부담이 덜한 플로터를 활용하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다.

KGC가 남은 시리즈에서 반전을 이루기 위해선 어떻게든 SK의 플로터를 제어해야 한다.

KGC의 김상식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상대의 것을 생각하기 보다 우리가 잘 하는 것을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제는 상대의 무기를 잘 막아내는 것이 우선이다.

상대의 플로터를 감안하면 KGC가 자신의 진영에서 덫을 놓고 기다리는 수비보다는 앞쪽에서부터 적극적인 대인방어로 패스 길을 사전에 차단하는 수비가 효율적일 수 있다.

체력 부담이 크겠으나 외곽에서 공간을 내주지 않아야 플로터를 허용할 가능성도 낮아진다.

KGC는 정규리그에서 2점 야투 허용, 어시스트 허용 최저 1위를 기록했을 만큼 수비에 장점이 있는 팀이다.

전임 김승기 감독 시절 때부터 만들어진 수비 전술이 김상식 감독을 만나 완성도가 높아졌다. 1차전과는 다른 적극적이고도 변칙적인 수비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의 챔피언 결정 2차전은 27일 오후 7시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1차전에서 다소 허무하게 경기를 내준 KGC가 어떤 대응책을 들고 나올지, SK는 또 어떤 방법으로 맞설지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게 됐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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