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직격탄 맞은 中, 최대 민영 산부인과병원 파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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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한국에 이어 중국도 저출산의 영향을 피하지 못해 본토 최대 민영 산부인과 전문 병원이 사실상 파산 상황에 몰렸다.
경제관찰보는 2016년 13.57명에 달했던 중국의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이 지난해 6.77명으로 급감했고, 신생아 수는 2016년 1880만 명에서 작년 950만 명으로 반토막 나는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탓에 산부인과 병원들이 직격탄을 맞았으며 허메이의 몰락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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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일본과 한국에 이어 중국도 저출산의 영향을 피하지 못해 본토 최대 민영 산부인과 전문 병원이 사실상 파산 상황에 몰렸다.
27일 현지 매체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허메이 산부인과 의원의 베이징 바이쯔완 분원이 지난달 17일 갑자기 수도와 전기가 끊겼다가 경찰이 개입한 뒤에야 복구됐다. 이 병원이 건물 임차료를 장기 연체하자 건물주가 수도와 전기 공급을 끊은 것이다.
이 병원에 입원했던 임산부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불안에 떨었고, 뒤늦게 이 병원이 임차료를 장기 연체할 정도로 부실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수도와 전기가 끊긴 날 제왕절개 수술을 한 왕모씨는 “병원 측은 회복될 때까지 진료를 책임지겠다고 말했지만, 식사는 물론 따뜻한 물조차 제공되지 않아 서둘러 퇴원했다”며 “유명한 고급 병원이라 5만위안(약 970만원)의 진료용 고객 카드를 구매해 입원했는데 황당하다”고 말했다.
결국 이 병원은 지난달 말 진료를 중단하고 문을 닫았다.
병원 측은 지난 1월 경영난으로 임차료를 장기 연체해 더는 신규 환자를 받지 않고, 기존 입원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옮기도록 공지했다고 밝혔지만, 왕씨 등 이 병원에 입원했던 많은 임신부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경제관찰보는 전했다.
이 병원의 밀린 건물 임차료는 2800만위안(약 54억원)에 달하며, 의료진은 오랫동안 급여가 체불된 데다 병원 측이 납부하는 사회보장비도 연체된 상태다.
왕씨처럼 고객 카드를 구매, 이 병원을 이용했던 수백명의 회원들이 환불을 요구하고 있으며 수백명의 의료진과 납품 업체들은 체납 임금과 밀린 물품 대금을 받아내기 위해 소송에 나섰다.
이 병원이 판매한 고객 카드 가운데 VIP용은 10만위안(약 19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 내부 관계자는 “의료진 체납 임금과 회원비가 각각 1000만위안(약 19억원)에 달하며 코로나19 백신 등 의료 물품 미납 대금도 3000만위안(약 57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허메이 병원은 한때 바이쯔위안 분원을 비롯해 전국에 17개의 분원을 거느리며 홍콩 증권거래소에도 상장된 중국 최대 민영 산부인과 전문병원이다.
2016년 시행된 두 자녀 허용 정책으로 반짝 호황을 누렸으나 이후 환자가 감소하면서 경영난에 시달리다 2021년 증시에서 퇴출당했고, 대부분 분원이 매각되거나 문을 닫으며 사양길을 걸었다.
이 병원은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임금 및 대금 체불, 많은 부채로 인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징 차오양구는 이 병원 인수자가 체납 임금과 물품 대금, 부채를 떠안고, 고객 회원비를 보장해 이 병원 부실에 따른 피해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경제관찰보는 2016년 13.57명에 달했던 중국의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이 지난해 6.77명으로 급감했고, 신생아 수는 2016년 1880만 명에서 작년 950만 명으로 반토막 나는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탓에 산부인과 병원들이 직격탄을 맞았으며 허메이의 몰락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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