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분기 600억 적자 전망…“하반기 안정화될 것”
이명철 2023. 4. 27. 14:09
1분기 순손실 규모 약 600억, 총자산도 2.5% 줄어
높은 예금금리 여파, 연체율은 7년만에 5%대로 상승
오화경 회장 “자기자본·유동성 탄탄, 리스크관리 강화”
높은 예금금리 여파, 연체율은 7년만에 5%대로 상승
오화경 회장 “자기자본·유동성 탄탄, 리스크관리 강화”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1분기 전체 저축은행의 총 순이익이 9년만에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높은 금리로 조달했던 예금에 대한 이자비용 지출과 경영 불확실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체율은 약 7년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서는 등 부실 악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다만 저축은행 업계는 자기자본·유동성 비율 등 손실흡수 능력이 충분하고 앞으로 조달비용도 줄어들면서 하반기 실적은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자비용 7200억 증가, 저축은행 실적 타격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총자산은 135조100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2.5%(3조5000억원) 감소했다. 순손실 규모는 현재 600억원 안팎으로 잠정 추산된다. 정확한 실적은 다음달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전체 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중앙회 관계자는 “업계 전체로 보면 이자비용이 전년동기대비 7200억원 정도 늘었고 충당금 규정이 바뀌면서 대손상각비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순손실이 발생한 곳은 전체 75개사 중 25개 정도로 금융지주·외국계 계열의 대형 저축은행이며 업체 중 순손실 규모가 큰 곳은 약 100억원으로 파악된다. 대형사가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자산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이자비용이 증가폭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은 업계간 예금금리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해 높은 금리로 예금을 유치한 바 있다. 저축은행 예금의 12개월 평균 금리는 지난해 1월 1일 연 2.37%에서 12월 1일 5.53%까지 오르기도 했다. 높은 금리로 수신자금을 조달함에 따라 이에 따른 이자비용 지출이 실적에도 타격을 준 것이다. 대출 부실 등에 대비해 1분기에 추가로 쌓은 충당금은 약 700억원으로 순이익 감소에도 영향을 줬다.
최근 저축은행 업계는 부동산 PF 침체 여파로 OK·웰컴저축은행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발생했다는 가짜 소문이 도는 등 시장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1분기 실적까지 적자로 전환하면서 고객 불안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저축은행 업계는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건전성 관련 지표를 보면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이날 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축은행과 거래하는 중소상공인이나 건설업계, 저소득·저신용자 등의 어려움이 전이된 것”이라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3.6%, 유동성비율 241.4%로 튼튼하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법정 규제비율(7~8%)과 금융당국 권고비율(11%)을 웃돌고 유동성비율도 법정 기준인 100%의 두배 이상이다. 대손충당금 또한 법정 기준(100%)을 초과해 적립하고 있다.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총자산은 135조100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2.5%(3조5000억원) 감소했다. 순손실 규모는 현재 600억원 안팎으로 잠정 추산된다. 정확한 실적은 다음달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전체 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중앙회 관계자는 “업계 전체로 보면 이자비용이 전년동기대비 7200억원 정도 늘었고 충당금 규정이 바뀌면서 대손상각비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순손실이 발생한 곳은 전체 75개사 중 25개 정도로 금융지주·외국계 계열의 대형 저축은행이며 업체 중 순손실 규모가 큰 곳은 약 100억원으로 파악된다. 대형사가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자산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이자비용이 증가폭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은 업계간 예금금리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해 높은 금리로 예금을 유치한 바 있다. 저축은행 예금의 12개월 평균 금리는 지난해 1월 1일 연 2.37%에서 12월 1일 5.53%까지 오르기도 했다. 높은 금리로 수신자금을 조달함에 따라 이에 따른 이자비용 지출이 실적에도 타격을 준 것이다. 대출 부실 등에 대비해 1분기에 추가로 쌓은 충당금은 약 700억원으로 순이익 감소에도 영향을 줬다.
최근 저축은행 업계는 부동산 PF 침체 여파로 OK·웰컴저축은행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발생했다는 가짜 소문이 도는 등 시장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1분기 실적까지 적자로 전환하면서 고객 불안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저축은행 업계는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건전성 관련 지표를 보면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이날 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축은행과 거래하는 중소상공인이나 건설업계, 저소득·저신용자 등의 어려움이 전이된 것”이라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3.6%, 유동성비율 241.4%로 튼튼하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법정 규제비율(7~8%)과 금융당국 권고비율(11%)을 웃돌고 유동성비율도 법정 기준인 100%의 두배 이상이다. 대손충당금 또한 법정 기준(100%)을 초과해 적립하고 있다.
◇“PF 부실 가능성 낮아, 연체율도 관리 가능”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도 부실화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PF 대주단을 구성했는데 저축은행 역시 사업장별로 정상 또는 고위험 여부를 파악 중이며 만기 연장 또는 퇴로 마련 등의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은 PF 사업자가 자기자본 20%를 갖고 있어야 나머지를 빌려주는 구조고 대출 한도도 최대 120억원까지 제한을 둬 규정이 타이트하다”며 “저축은행 사태를 경험하며 채권도 선순위로 구성하는 등 예전보다 PF 리스크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고금리 국면에서 크게 높아진 대출 연체율은 고민이 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5.1%로 전년말(3.4%)보다 1.7%포인트나 상승했다. 연체율이 5%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말(5.8%) 이후 처음이다.
연체율이 2014년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하기 전 10~20%로 5% 수준은 관리 가능하다는 게 저축은행측 업계 전언이다. 다만 그간 계속됐던 대출 만기 연장 등의 조치가 만료될 때 숨겨졌던 잠재적인 부실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오 회장은 “1분기가 적자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자율이 상당히 안정됐고 조달금리도 낮아진 상태인데다 충당금도 어느 정도 확보했기 때문에 2분기 (이후엔) 더 나아지는 상황일 것”이라며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보수적으로 (경영하고 있어서) 영업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도 부실화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PF 대주단을 구성했는데 저축은행 역시 사업장별로 정상 또는 고위험 여부를 파악 중이며 만기 연장 또는 퇴로 마련 등의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은 PF 사업자가 자기자본 20%를 갖고 있어야 나머지를 빌려주는 구조고 대출 한도도 최대 120억원까지 제한을 둬 규정이 타이트하다”며 “저축은행 사태를 경험하며 채권도 선순위로 구성하는 등 예전보다 PF 리스크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고금리 국면에서 크게 높아진 대출 연체율은 고민이 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5.1%로 전년말(3.4%)보다 1.7%포인트나 상승했다. 연체율이 5%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말(5.8%) 이후 처음이다.
연체율이 2014년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하기 전 10~20%로 5% 수준은 관리 가능하다는 게 저축은행측 업계 전언이다. 다만 그간 계속됐던 대출 만기 연장 등의 조치가 만료될 때 숨겨졌던 잠재적인 부실이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오 회장은 “1분기가 적자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자율이 상당히 안정됐고 조달금리도 낮아진 상태인데다 충당금도 어느 정도 확보했기 때문에 2분기 (이후엔) 더 나아지는 상황일 것”이라며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보수적으로 (경영하고 있어서) 영업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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