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 의혹 제기` 부승찬 "일기에 기록된 내용...내 기록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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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부승찬(53) 전 국방부 대변인이 27일 두번째로 경찰에 출석했다.
부 전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와 자신의 저서 등을 통해 지난해 4월1일 남영신 당시 육군총장에게 '천공이 대통령직인수위 고위 관계자와 함께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에 있는 육군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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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부승찬(53) 전 국방부 대변인이 27일 두번째로 경찰에 출석했다.
부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 "지금까지도 내 기록이 맞는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부 전 대변인은 "일기에 기록된 내용이다. 내가 왜곡하거나 조작한 것은 없다. 일기에서 이름만 빼고 전부 책에 담은 것"이라며 "당시 참모총장이 내게 소설을 이야기할 리 없고 나도 그 소설을 일기에 기록할 리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번에 출석해 새로 안 사실인데 피해자가 김용현(대통령 경호처장)씨"라며 "개인이 명예훼손을 당했다면 개인이 고소하면 될 일인데 국가기관이 나서서 고발한다는 건 '제2의 차지철'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고발사건의 피해자는 김 처장을 비롯한 대통령직인수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구성원들이다.
부 전 대변인은 경찰의 천공 의혹 수사와 관련, "(천공이) 참고인이지만 압수수색도 가능하고 천공뿐 아니라 수행 기사, 수행원들에 대한 압수수색만 이뤄졌어도 조기에 모든 게 해결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 전 대변인에 대한 소환 조사는 8일 만이다.
천공은 이달 자신의 관저 이전 개입설을 부인하는 내용의 진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앞서 육군총장 공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했으나 천공이 출입한 흔적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방첩사령부는 군사기밀 누설 혐의로 두 차례 소환조사를 벌인 부 전 대변인을 군 검찰에 송치했다.
수사 당국은 부 전 대변인이 저서를 통해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 참석해 취득한 비밀을 누설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부 전 대변인은 관련 내용은 이미 언론 보도에 나온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군 검찰은 부 전 대변인의 조사 자료를 분석하고 있으며, 당시 부 전 대변인과 함께 근무한 동료들을 상대로 업무 체계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검찰은 방첩사 조사 과정에서 부 전 대변인이 재직 시절 국방망 PC로 작업한 일부 문서의 암호를 풀지 못함에 따라 문서 암호를 해제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문서들은 부 전 대변인이 펴낸 '권력과 안보'를 집필하는 과정에 쓰인 일기 형식의 문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 전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와 자신의 저서 등을 통해 지난해 4월1일 남영신 당시 육군총장에게 '천공이 대통령직인수위 고위 관계자와 함께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에 있는 육군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월 부 전 대변인과 그의 주장을 보도한 언론사 2곳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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