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북한인권간담회서 웜비어 가족 만났다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2023. 4. 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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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북핵억제 등 논의할때
북한인권 관련자 만나며 ‘내조’ 행보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D.C. 소재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북한 전문가, 북한 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 군의 어머니를 만나 위로의 뜻도 전했다.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북핵 억제 방안 등을 집중 논의중인 상황에서, 김 여사는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뜻을 함께 한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해석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김 여사는 “우리 정부는 북한 인권의 실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3월 처음으로 ‘2023 북한인권보고서’를 발간했다”고 소개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도 참석했는데 김 여사는 “아드님의 소식은 저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는 위로의 말도 전했다. 웜비어의 모친은 “오늘 영부인님 말씀에 진정성이 느껴져 감동했으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은 전했다.

김 여사는 북한의 인권 실상을 목격한 뒤 탈북한 참석자들의 사연, 오토 웜비어 어머니의 탈북민 장학생 지원, 북한 인권 단체들의 활동 현황 등을 들은 뒤 “국제사회 전체가 연대하여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김 여사는 오늘 간담회에 앞서 가진 질 바이든 여사와의 만남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는 한미 양국이 관심을 가져야 할 매우 심각한 문제임을 강조했고 바이든 여사도 이에 공감했다”고 전했으며, “한국 정부의 북한 인권문제 해결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면서 “여러분들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워싱턴 박인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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