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제약-바이오] "대웅, 우루사·임팩타민 약국 공급가보다 싸게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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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루사로 유명한 대웅제약이 온라인몰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약을 판매했다는 논란이 일어 관련 온라인몰을 최근 영구 폐쇄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약국 이 외에의 장소에서 의약품을 판매하는 건 불법인데요.
대웅제약은 약을 온라인으로, 그것도 약국들보다 싼 가격에 판매했다는 의혹에 약사들이 크게 반발해 왔습니다.
지금은 이 온라인몰이 완전히 문 닫았다고 하지만, 아직 여파는 남아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규준 기자 나와있습니다.
대웅이 최근에 문을 닫았다는 온라인몰이 뭔가요?
[기자]
'제로샵'이라는 온라인몰입니다.
정확히 제로샵을 운영하는 주체는 대웅제약의 특수관계 기업인 '엠서클'이란 회사고요.
엠서클은 오너일가인 윤재승 전 회장의 개인회사라고 보면 됩니다.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라는 약사 단체에 따르면, 이 온라인몰에선 대웅을 포함한, 10여 곳 회사 직원들이 대웅제약의 일반의약품을 구매했습니다.
10여 곳 회사는 대웅, 네이버, 샘표, 풀무원 등 대기업들로, 여기 직원들만 1만 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큰 틀에서 약 구매는, 이들 직원이 제로샵이라는 온라인몰에서 약을 주문하고, 대웅제약과 제휴를 맺은 10여 곳 약국에서 직접 약을 수령하는 식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제로샵이라는 온라인몰이 뭐가 문제였길래 아예 문을 닫기로 한 건가요?
[기자]
지적받은 건, 두 가지입니다.
우선, '약은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 팔면 안 된다'는 약사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어서입니다.
약을 받아가는 행위는 약국에서 이뤄지긴 했지만, 대부분의 약 주문과 결제는 제로샵 온라인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집니다.
수년 간 제로샵 제휴 약국을 했다는 한 약사에게 물어보니 "약국에서 현장 결제를 하기도 했지만 10%도 안 된다, 90% 이상은 네이버페이 등으로 복지몰 내에서 결제가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하나 논란은 제로샵을 통해 10여 곳 제휴 기업들 직원들에게 팔린 약값이 일반 약국들 공급가보다 많이 저렴했다는 지적입니다.
다른 약사들 입장에선 같은 약을 더 비싼 돈 주고 들여온 셈이라,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
[앵커]
쉽게 말해 제로샵에 들어와 있는 대웅, 네이버 등 직원보다 약사들이 더 비싸게 약을 공급받았다는 건데 약사들 화가 날만 하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제로샵에서 팔린 '대웅 우루사 연질캡슐'은 제로샵 제휴 약국엔 약 2만 3000원 수준에 공급됐고, 10여 곳 직원 판매가는 10% 마진을 붙인, 2만 6100원입니다.
그런데 약사 단체에 따르면, 같은 제품을 다른 약국들은 3만 3070원에 공급받았습니다.
공급가 기준으로 비교를 하면, 다른 약국들은 1만 원, 40% 이상 더 비싸게 약을 들여온 셈입니다.
'임팩타민 프리미엄' 제품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그래서 약사들이 불매운동까지 한 것이군요?
[기자]
지난달 말 제로샵 폐쇄 그 직전까지 약준모 게시판 등에는 약사들이 대웅제약 제품을 반품했다는 인증사진과 글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약사들이 반품하기로 결정한 대웅제약 일반의약품을 박스에 포장한 것들입니다.
우루사, 임팩타민, 씨콜드 등 반품하겠다는 약 종류도 다양한데 한 약사는 "100만 원 정도 되는 물량을 반품했다"고 썼습니다.
여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현재 약준모는 약국 공급가 이하로 판매된 제품에 대해선 차액을 보상해 달라는 등의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논란들에 대해 대웅제약은 뭐라고 하나요?
[기자]
대웅제약 관계자는 약사 단체들이 지적한 것 관련, "약국에서 결제가 이뤄졌고, 더 싼 값에 직원들에게 공급되지 않았다,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문제없는데 왜 폐쇄했느냐는 질문에는 "약사 단체들의 지적들을 반영한 것"이라는 선뜻 이해하기 힘든 답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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