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IPO 시장 존재감 약해진 KB증권…신흥 강호 타이틀 무색
조슬기 기자 2023. 4. 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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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금융가 인사이드 시간에 저희가 다룰 기업은 KB증권입니다.
비상장 기업을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는 기업공개, 소위 IPO는 증권사들의 주된 수입원 중 하나죠.
그런데, KB증권이 IPO 시장에서 올해 유독 힘을 못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대체 어떤 속사정이 있는 건지, 조슬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KB증권이 IPO 시장에서 체면을 구겼다고요?
[기자]
흔히 리그 테이블이라고 많이 부르죠.
분기별, 반기별, 연간 기준으로 증권사들의 투자은행 IB업무와 관련해 실적을 집계한 자료들이 나오는데요.
KB증권의 IPO 주관 성적표가 유독 초라합니다.
IPO 주관 건수가 단 한 건도 없어선데요.
올해 1분기 IPO 리그 테이블 현황 자료를 보시면 KB증권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이 5건을 주관하며 1분기 IPO 주관사 1위에 올랐고요.
한화와 삼성이 2위와 3위를, 미래에셋과 키움이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 같은데, 그런데 작년엔 또 IPO 주관사 1위였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공모주라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주관사 타이틀을 꿰찼던 작년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공모액 기준 13조 4천억 원을 기록하며 독보적이라 할 만큼 뛰어난 IPO 주관 실적을 거뒀던 터라 더욱 충격적인데요.
작년 2위였던 신한투자증권을 20배 이상 앞서는 액수로 따돌릴 정도였습니다.
기업들의 면면도 LG엔솔을 필두로 성일하이텍 등 2차 전지 중심으로 화려했습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금융시장 불안으로 KB증권의 IPO 시장 내 존재감도 덩달아 약해졌는데요.
주관사로 참여한 SK쉴더스와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등이 상장을 미루면서 IPO 신흥강자 타이틀도 내려놓게 됐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올 들어 침체된 증시 분위기 탓이 큰다고 봐야 하나요?
[기자]
침체된 증시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장이 안 좋으면 상장을 원하는 기업 입장에선 몸값을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IPO 기업 대다수가 대어급이 아닌 중소형 기업들입니다.
상대적으로 대어급에 공들였던 KB증권 입장에서는 소외될 수밖에 없었던 셈입니다.
현대증권과의 합병으로 부족한 지점과 자본을 확충하고 KB금융그룹 편입 이후 대기업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끌어올린 IPO 경쟁력이 한순간에 떨어진 모습인데요.
전문인력 이탈 등의 내부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업계 안팎을 통해 확인해 봤지만 KB증권의 IPO 경쟁력 약화를 우려할 만한 부분은 딱히 없었습니다.
다만, 두각을 나타내지 않던 중소형 증권사들이 IPO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KB증권이 꿰찼던 신흥 강호 타이틀을 넘보고 있는 건 부담 요인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작년 IPO 주관사 1위 시절 상장을 추진했던 회사의 공모가를 담합했단 의혹이 나왔다고요?
[기자]
가뜩이나 IPO 주관 업무를 개시하지도 못한 판국에 분명 좋지 않은 소식인데요.
작년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혔던 2차 전지 분리막 제조업체 더블유씨피라는 회사를 상장시키는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이 회사 수요예측 당시 청약 흥행을 위해 '뻥튀기 청약', 이른바 허수성 청약을 기관투자자들에게 권유했단 건데요.
특정 가격을 써달라고 요구하고 수요예측 시간 마감 후에도 참여를 유도하며 결과를 조작하려고 했단 주장이 공모주 투자 전문 운용사로부터 나왔는데요.
최대한 많이 공모주 배정 신청을 해서 청약 흥행을 기관에서 유도하면 추후 적정량을 배분할 것을 약속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물량을 떠넘겼고 상장 뒤 주가도 떨어져 피해를 입었단 겁니다.
이에 대해 KB증권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운용사와 대립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정확한 시비는 가려야 합니다.
그러나 뻥튀기 청약의 단초를 제공한 LG엔솔의 IPO 주관사가 공교롭게 KB증권이었고 같은 증권사에서 문제가 재발했습니다.
IPO 신흥 강자 명성에 흠집이 난 모양새인데요.
금융당국이 뻥튀기 청약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거듭 밝힌 가운데 자칫 미운털이 박히지 않을까 KB증권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금융가 인사이드 시간에 저희가 다룰 기업은 KB증권입니다.
비상장 기업을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는 기업공개, 소위 IPO는 증권사들의 주된 수입원 중 하나죠.
그런데, KB증권이 IPO 시장에서 올해 유독 힘을 못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대체 어떤 속사정이 있는 건지, 조슬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KB증권이 IPO 시장에서 체면을 구겼다고요?
[기자]
흔히 리그 테이블이라고 많이 부르죠.
분기별, 반기별, 연간 기준으로 증권사들의 투자은행 IB업무와 관련해 실적을 집계한 자료들이 나오는데요.
KB증권의 IPO 주관 성적표가 유독 초라합니다.
IPO 주관 건수가 단 한 건도 없어선데요.
올해 1분기 IPO 리그 테이블 현황 자료를 보시면 KB증권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이 5건을 주관하며 1분기 IPO 주관사 1위에 올랐고요.
한화와 삼성이 2위와 3위를, 미래에셋과 키움이 뒤를 이었습니다.
[앵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 같은데, 그런데 작년엔 또 IPO 주관사 1위였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공모주라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주관사 타이틀을 꿰찼던 작년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공모액 기준 13조 4천억 원을 기록하며 독보적이라 할 만큼 뛰어난 IPO 주관 실적을 거뒀던 터라 더욱 충격적인데요.
작년 2위였던 신한투자증권을 20배 이상 앞서는 액수로 따돌릴 정도였습니다.
기업들의 면면도 LG엔솔을 필두로 성일하이텍 등 2차 전지 중심으로 화려했습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금융시장 불안으로 KB증권의 IPO 시장 내 존재감도 덩달아 약해졌는데요.
주관사로 참여한 SK쉴더스와 원스토어, 현대오일뱅크 등이 상장을 미루면서 IPO 신흥강자 타이틀도 내려놓게 됐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올 들어 침체된 증시 분위기 탓이 큰다고 봐야 하나요?
[기자]
침체된 증시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장이 안 좋으면 상장을 원하는 기업 입장에선 몸값을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IPO 기업 대다수가 대어급이 아닌 중소형 기업들입니다.
상대적으로 대어급에 공들였던 KB증권 입장에서는 소외될 수밖에 없었던 셈입니다.
현대증권과의 합병으로 부족한 지점과 자본을 확충하고 KB금융그룹 편입 이후 대기업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끌어올린 IPO 경쟁력이 한순간에 떨어진 모습인데요.
전문인력 이탈 등의 내부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업계 안팎을 통해 확인해 봤지만 KB증권의 IPO 경쟁력 약화를 우려할 만한 부분은 딱히 없었습니다.
다만, 두각을 나타내지 않던 중소형 증권사들이 IPO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KB증권이 꿰찼던 신흥 강호 타이틀을 넘보고 있는 건 부담 요인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작년 IPO 주관사 1위 시절 상장을 추진했던 회사의 공모가를 담합했단 의혹이 나왔다고요?
[기자]
가뜩이나 IPO 주관 업무를 개시하지도 못한 판국에 분명 좋지 않은 소식인데요.
작년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혔던 2차 전지 분리막 제조업체 더블유씨피라는 회사를 상장시키는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이 회사 수요예측 당시 청약 흥행을 위해 '뻥튀기 청약', 이른바 허수성 청약을 기관투자자들에게 권유했단 건데요.
특정 가격을 써달라고 요구하고 수요예측 시간 마감 후에도 참여를 유도하며 결과를 조작하려고 했단 주장이 공모주 투자 전문 운용사로부터 나왔는데요.
최대한 많이 공모주 배정 신청을 해서 청약 흥행을 기관에서 유도하면 추후 적정량을 배분할 것을 약속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물량을 떠넘겼고 상장 뒤 주가도 떨어져 피해를 입었단 겁니다.
이에 대해 KB증권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운용사와 대립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정확한 시비는 가려야 합니다.
그러나 뻥튀기 청약의 단초를 제공한 LG엔솔의 IPO 주관사가 공교롭게 KB증권이었고 같은 증권사에서 문제가 재발했습니다.
IPO 신흥 강자 명성에 흠집이 난 모양새인데요.
금융당국이 뻥튀기 청약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거듭 밝힌 가운데 자칫 미운털이 박히지 않을까 KB증권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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