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금리 경쟁에… 저축은행 9년 만에 600억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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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금리 경쟁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와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2014년 이후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게 됐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늘(27일)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업권이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올 1분기 600억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전체 79곳 중 26곳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금융지주 계열의 대형사와 외국계 저축은행쪽에서 손실이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개별 저축은행에 따라선 100억원 안팎의 손실이 난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9년 만에 저축은행 실적이 적자를 기록한 건 이자비용 증가와 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대손비용이 상승한 영향입니다.
중앙회는 수신금리 인상 등으로 이자비용이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사용 약정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등으로 1년 전보다 충당금도 700억원 가량 추가로 쌓게 돼 대손비용이 증가했다는 설명입니다.
총자산은 1분기 말 기준 135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조5천억원 감소했습니다.
오화경 회장은 "저축은행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위해 상대적으로 고위험 대출을 축소하면서 총자산 등 영업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건전성 지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분기말 연체율은 5.1%로, 지난해 말 3.4%와 비교해 1.7%p 증가했습니다.
중앙회는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아직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과거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2012~2013년에는 연체율이 20%를 웃돌았고, 2014년에는 14.7% 수준을 나타냈다는 설명입니다.
BIS 자기자본 비율은 1분기 말 13.6%로, 지난해 말보다 0.45%p 상승했습니다.
법정 규제비율인 7~8%는 물론, 금융당국의 권고비율인 11%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유동성 비율도 241.4%로, 법정기준인 100%를 웃돌았습니다.
"적자 일시적…뱅크런 대응 능력도 갖춰"
중앙회는 1분기 실적 적자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이르면 2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준금리 동결 속에 조달비용이 감소한 영향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오 회장은 "조달금리가 지난해에는 5%까지 치솟았는데, 올 초에는 3%대로 내렸다가 최근에 다시 4%대로 올랐지만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예금금리 안정화 등 불안정성 해소와 충분한 손실흡수여력 등도 감안할 때 영업실적은 점진적으로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불거진 '뱅크런' 우려와 관련해서도 충분한 대응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일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악성 루머가 퍼져 저축은해 업권 전반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고 불안감이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일시적 유동성 부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20조원 정도를 바로 지원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에 대해선 "지난해 말과 비교해 대출 규모가 4천억원 가량 줄었다"며 "과거 저축은행 사태 때 부동산 PF로 어려움을 겪은 만큼, 보수적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순위 채권비중이 높고, 대부분 사업장 위치가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잘 관리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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