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동안 22% 빠진 테슬라, 시총 5000억달러선 붕괴···루이뷔통에 역전?
최근 실적발표를 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거듭해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테슬라의 향후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세계적인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에 시총이 역전 당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4.31% 내린 153.75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수성해오던 5000억달러(약 669조원) 선이 무너졌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19일 장 마감 직전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6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6일 간 낙폭이 약 15%에 이르면서 테슬라 주가는 4월 한 달 간 22% 떨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광폭’ 행보와 공격적인 사업 확대 등으로 최근 1년 간 부진한 추이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0월 말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자 작년 초 대비 65%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은 것으로 발표되면서 올해 1월 말부터 반등하기 시작, 2달 간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에는 207.46달러(종가 기준)까지 올랐고,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날(18일)까지만 해도 올해 연초 대비 50% 오른 184.31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1분기 실적 발표 후 머스크가 차량 가격을 낮춰 대당 이익을 줄이고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고수하면서 월가의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향후 수익성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일제히 내놓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 시가총액이 석유 대기업인 엑손 모빌이나 명품 기업 LVMH에 곧 추월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엑손 모빌의 시총은 현재 4737억달러(약 634조원) 수준으로,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0%가량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VMH 주가는 지난 24일 장중 903.70유로를 기록, 시총이 4540억유로(약 667조9000억원)에 달해 미화 기준으로 5000억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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