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 대구 야구장 상공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우정 비행

양국 전투기 2대씩 편대 이뤄
삼성라이온즈파크 상공 날아

한미 전투기 편대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상공에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공군 우정비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

“지금 대한민국 공군과 미국 공군 F-16 전투기 편대가 한미동맹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 진입하고 있습니다.”

구름이 사라진 쾌청한 하늘을 보인 26일 오후 6시30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방송이 울려 퍼졌다.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프로야구 경기를 보러 온 수많은 관중의 눈이 하늘로 쏠렸다. 전광판 뒤쪽 상공에 우리 공군 KF-16 전투기 2대와 미 공군 F-16 전투기 2대가 편대를 이뤄 창공을 가르고 있었다. 전투기 편대는 나란히 비행하며 관중들 머리 위로 날아갔다.

한미 공군은 이날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우정비행을 했다. 양국 전투기 편대는 경기 시작 전 야구장 상공을 비행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국민에게 선보였다.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우정비행 중인 한미 공군 전투기 편대. 공군 제공

우정비행이 펼쳐진 대구는 한미동맹의 상징적 의미가 있는 지역이다. 6·25전쟁 발발 초기 한국 공군이 미 공군에서 지원받은 F-51D 전투기를 이끌고 최초로 출격한 곳이 대구다. 당시 김영환 장군, 이근석 대령 등 우리 공군 조종사 10명이 일본 이다즈케 공군기지에서 F-51D 전투기를 인수한 뒤 대한해협을 건너 1950년 7월 2일 대구에 도착했고, 다음 날 전투 출격 임무를 수행했다.

대구는 1950년 8월 국군과 유엔군이 구축한 낙동강 방어선 핵심 지역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때까지 최후의 보루 역할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