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피나 바우쉬·일복 같은 소리

송광호 2023. 4. 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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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 옮김.

독일 출신 현대 무용가 피나 바우슈를 다룬 평전이다.

고전 무용에서 벗어나 연극과 무용을 섞은 새로운 극예술 장르 '탄츠테아터'를 확립한 바우슈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책에 따르면 바우슈의 관심사는 언제나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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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이미지 [을유문화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피나 바우쉬 = 마리온 마이어 지음. 이준서 옮김.

독일 출신 현대 무용가 피나 바우슈를 다룬 평전이다. 고전 무용에서 벗어나 연극과 무용을 섞은 새로운 극예술 장르 '탄츠테아터'를 확립한 바우슈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방대한 취재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거장이 걸어온 길을 세밀하고, 객관적으로 전한다.

책에 따르면 바우슈의 관심사는 언제나 인간이었다. 그리고 어떻게 움직이는가 보다는 '무엇이' 인간을 움직이는가에 흥미를 느꼈다.

그의 춤에서 끓어오를 듯 강렬한 사랑과 욕망, 극심한 불안과 공포, 처절한 상실과 고독, 슬픔과 고뇌 등의 정념을 볼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바우슈는 이 같은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고유의 형식 속에서 차갑고도 절제된 방식으로 보여준다.

"가장 강력한 표현은 몸이에요. 뭔가를 더 잘 표현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형식이 맞아떨어져야만 해요. 어디에서 느낌이 오는지 자문해 보아야만 하고요. 작품 속의 인간 한 명 한 명이 나에게는 중요하답니다."

을유문화사가 펴내는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 19번째 책.

392쪽.

책 표지 이미지 [동녘 제공. 재판매 DB금지]

▲ 일복 같은 소리 = 비정규직 노동자 44인 지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기획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8월을 기준으로 2천172만명 중 815만명이 비정규직 노동자다. 전체 노동자 가운데 세 명 중 한명 이상은 기간제나 계약직, 프리랜서라는 얘기다.

책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경험한 일터 이야기를 소개한다. 주차 도우미, 퀵서비스 기사, 방송작가, 맨홀 점검원, 공장과 식당 노동자, 돌봄 교사, 요양보호사, 콜센터 상담원 등 직종과 경력이 다른 마흔 네명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전한다.

직종은 다르지만 일하고 좌절하는 방식은 비슷하다.

카페나 단시간 노동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불규칙한 노동 시간과 강도 높은 노동 탓에 전일제 정규직 노동자 이상으로 힘들다. 그러나 이들 직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정규직과는 달리 너무도 쉽게 해고된다.

일하다 다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몸보다 마음이 쓰린 경우가 더 많다. 치료비를 청구하면 관리자들은 '괜찮냐'는 말보다 화부터 내고 대화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차별을 경험할 때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움츠러들기만 하는 건 아니다. 책에는 혼자 혹은 동료들과 함께 문제를 제기하거나 노동조합에 가입해 저항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동녘. 30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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