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부 '푸틴 정적' 나발니에 테러 혐의 추가…종신형 받나

박종화 2023. 4. 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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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러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에게 적용된 테러 혐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나발니는 현재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 테러 혐의가 인정되면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로이터는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에게 또 다른 혐의를 제기한 것을 두고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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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폭탄테러 배후 지목 추정
러 정부, 푸틴 5선 도전 앞두고 반대세력 단속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러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세이 나발니. (사진=AFP)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발니 지지단체인 ‘팀나발니’는 트위터를 통해 나발니가 테러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정치적 극단주의 단체를 후원했다는 혐의도 적용받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에게 적용된 테러 혐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이 이달 초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의 자금줄로 나발니를 지목한 것에 비춰볼 때 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테러로 친(親)푸틴 군사 블로거로 불리던 블라들랜 타타르스키가 사망했다. 나발니는 감옥에 있는 자신이 테러를 저질렀다는 건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나발니는 현재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 테러 혐의가 인정되면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극단주의 선동·지원에 대한 형량도 최대 징역 30년에 이른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이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사치·부패를 폭로하며 인기를 끌었다. 2020년 나발니는 시베리아 톰스크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신 후 의식을 잃었다. 독일로 이송된 나발니의 몸에서 독극물이 검출되자 국제사회는 러시아 정부를 배후로 의심했다. 이듬해 러시아로 돌아온 그는 사기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로이터는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에게 또 다른 혐의를 제기한 것을 두고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 외에도 야당 정치인과 반정부 활동가들을 스파이·허위정보 유포 등의 혐의로 처벌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내년 대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푸틴 대통령을 역대 최다 득표수로 당선시킨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반대 목소리에는 재갈을 물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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