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맛이 물맛으로” 단 5분 수술로 알코올중독 치료…뇌에다 칩 심어 ‘원천 차단’

정경인 2023. 4. 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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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5분간의 수술로 알코올의존증을 낫게 하는 치료법이 나왔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치료법은 중국 연구팀이 개발했다.

연구팀이 소개한 방법은 알코올을 원하는 욕망과 싸우는 칩을 뇌에 심는 것이다.

수술 시간은 단 5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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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치료에 쓰이는 ‘날트렉손’을 칩으로 만들어
상기 이미지는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단 5분간의 수술로 알코올의존증을 낫게 하는 치료법이 나왔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치료법은 중국 연구팀이 개발했다. 연구팀이 소개한 방법은 알코올을 원하는 욕망과 싸우는 칩을 뇌에 심는 것이다. 이 칩은 최대 5개월간 성능이 지속된다고 한다.

실제, 이 수술을 받은 사람이 있다. 중국의 류모씨는 알코올 사용 장애로 힘든 나날을 보내다 12일 중국 중부에 있는 후난성 뇌병원에서 이 수술을 받았다. 수술 시간은 단 5분이었다.

수술팀은 국제마약통제국 전 부회장을 맡았던 웨이하오가 이끄는 연구팀으로 이들은 약물 남용과 중독 메커니즘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

칩을 이식하면 ‘날트렉손’이 방출된다. 날트렉손은 중독치료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물질이다. 처음에는 아편 중독에서만 쓰였다가 알코올 사용 장애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다음부터는 알코올 문제가 있는 이들에게도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레비아정’이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날트렉손의 효과를 쉽게 설명하면 술맛을 물맛으로 변화시킨다. 술의 향은 느껴지나 막상 마시면 아무 맛도 안 난다고 한다. 중국 연구팀은 알코올에 대한 갈망을 원천 차단하게 날트렉손 칩을 아예 뇌에다 심는 방법을 고안했다. 다만, 날트렉손 사용 시 간 간 독성은 높다고 알려졌다.

이 치료법이 성공적하면 다른 중독치료에도 응용 가능하다. 이에 의료계는 중독 치료에 새 지평을 여는 방법을 찾은 건 아닌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더 우세하다. 더 많은 수의 임상 실험이 필요하고 뇌에다 칩을 심기 때문에 그 예후도 충분히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수술받은 류씨는 만족을 나타냈다. 류씨는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정말 5분밖에 안 걸려 수술이 얼마나 빠르고 간단한지에 놀랐다”면서 “이번 기회에 술과 작별을 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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