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막아준 ‘수호천사’ 다시 만났는데…축의금 얼마나 주면 좋을까?”

서다은 2023. 4. 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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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괴롭힘 당할 때 도와 준 고마운 친구 결혼식에 축의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폭 당할 때 손 내밀어준 동창 축의금 얼마?'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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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자 “인기 많던 친구가 도와 준 덕에 학교폭력에서 벗어나…생명의 은인 같아서 얼마가 되도 안 아까워”
기사 내용과 무관함. 클립아트코리아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괴롭힘 당할 때 도와 준 고마운 친구 결혼식에 축의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폭 당할 때 손 내밀어준 동창 축의금 얼마?’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이 글은 여성 누리꾼 A씨가 지난 1월 올린 고민글로, 최근 재조명됐다.

A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따돌림, 갈취, 폭력, 성희롱 등 학교 폭력을 정말 심하게 당했다”며 “그때 우리 학교에서 제일 예쁜데 공부도 잘하고 남자애들한테 인기도 엄청 많던, 일진들도 함부로 못 대하던 같은 반 여자애가 1년 동안 나를 진짜 많이 챙겨줬다”고 적었다.

A씨를 도와준 여학생인 B씨는 A씨 체육복을 뺏어간 아이들을 향해 “너 왜 얘한테 체육복 안 돌려주냐”고 따져 대신 받아낸 적도 있다고 한다. 또 이른바 ‘빵셔틀(빵을 대신 사다주는 이를 말함)’을 시키는 아이들에게 “네가 가서 사 오는 건 어때?”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A씨는 “(B씨가) 등하굣길에 험한 일 안 당하게 같이 다녀줬고, 학원도 같이 다니자고 해줬다. 수련회 갈 때도 내 옆에 앉아줬다”며 “정의의 사도처럼 날 지켜준 수호천사 같은 존재였다”고 떠올렸다.

고등학교 2학년 때 B씨가 전학을 가게 됐고, 이후 B씨와 연락이 끊겼다. A씨는 “그 친구가 1년 반 동안 보호해줘서 그런지 걔가 떠나고도 애들이 잘 안 건드려서 무사히 졸업했다”고 술회했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나서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까페에서 B씨를 마주친 것. 다시 연락을 주고받다가 B씨가 3월에 결혼한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A씨는 “그동안 왕래는 없었지만, 그때 고마웠다고 제대로 말도 못 했고 내 생명의 은인 같은 아이라서 (축의금으로) 얼마를 줘도 안 아까울 것 같다”며 “얼마를 주는 게 상대한테도 안 부담스럽고 좋을까? 아니면 선물 같은 게 좋냐”라며 의견을 구했다. 

동시에 “참고로 나는 몇 달 전에 이미 결혼해서 돌려받을 생각이 하나도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축의금 금액으로 대체로 30~50만원을 들었다. 100만원을 드는 이도 있었다. 또 많은 이들이 편지를 쓰면 좋을 것 같다고 권유했다.

한 누리꾼은 “100만원은 받는 사람이 부담스러워할 것 같다. 현실적으로 50만원 정도 보내고 선물 따로 사줘라”라고 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100만원은 상징적인 금액”이라면서 “내 인생의 구원자이고 인생을 바꿔주지 않았냐”라고 이유를 들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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