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P5’ 날개 달고 1분기 최대 실적

강민경 2023. 4. 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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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연속 매출 5조원 돌파
영업익 전년동기비 91.7% 증가
/그래픽=비즈워치

삼성SDI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역대급 실적 경신에 또다시 시동을 걸었다. 견조한 자동차전지 실적에 기반해 에너지 사업부가 큰 성장을 보였다. 중대형 전지를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개선은 연내 지속될 전망이다. 

중대형전지 P5 ‘프리미엄 고객사 사로잡다’

삼성SDI 매년 1분기 실적 추이./그래픽=비즈워치

삼성SDI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3548억원, 영업이익 375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32.2%, 16.5% 증가했다. 3분기 연속 매출 5조원을 넘어서며 외형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평가다.

소형전지와 전자재료는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으나, 중대형전지 실적 호조가 이 부분을 메꿨다. 자동차전지 중심 고부가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제고됐다.

이에 에너지 사업부문(중대형전지+소형전지)은 매출 4조7978억원, 영업이익 3163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4.6%, 영업이익은 91.7% 크게 늘어난 수치다. 

특히 신규 중대형전지 ‘P5’ 영향이 주효했다. 주요 고객의 P5 탑재 신모델 출시 효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형전지는 주택경기 약세로 전동공구 수요가 줄어든 탓에 매출이 줄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IT 수요 감소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해당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5570억원, 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7%, 62.4% 줄었다.

유럽·미국 두 마리 토끼 잡고 실적 경신할 것

삼성SDI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가는 삼성SDI가 지난해 유럽 전기차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고객사를 중심 수요 증가를 이뤄낸 만큼 올해도 이러한 매출 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한다.

아울러 올해부터 미국 내 수주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스텔란티스와 합작사(JV)를 설립한 후 미국 인디애나주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합작공장은 연 23GWh 규모로 지어지며 오는 2025년 가동할 예정이다. 

이어 GM과의 업무협약도 체결이 진행된 상태다.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 연 30GWh 이상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삼성SDI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AMPC) 효과는 오는 2025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이로 인한 수혜는 연결 기준 △2025년 4000억원 △2026년 8000억원 △2027년 1조6000억원 등 3년간 총 2조9000억원의 혜택이 기대된다.

이 회사 주력 고객사 특성상 당장 IRA 혜택을 통해 보조금을 받지 못하더라도 판매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올해도 BMW와 아우디 등 프리미엄 고객사를 중심으로 P5 매출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며 “여기에 스텔란티스 JV 이후 GM과의 MOU 체결도 진행 중인 것을 고려하면 당사의 올해 연간 매출은 23.9조원, 영업이익 2조원대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전년 대비 각각 19%, 10%가량 증가한 규모다.

한편 이날 삼성SDI는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증설 투자비용 상승 가능성과 이에 따른 원가 상승 및 수익성 영향 우려에 대해 “생산성 극대화를 통해 원가 상승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손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최근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투자비 상승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JV 파트너와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향후 미주 라인 가동 시점엔 IRA 세액 공제 효과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주 거점에서 생산 예정인 제품은 셀당 용량이 커서 GWh당 투자비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생산성 극대화를 지속 노력해 생산비 증가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을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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