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위험천만 ‘쇠구슬 새총’ 직접 쏴보니…

이솔 2023. 4. 2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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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를 보다, 시작합니다.

최근 새총으로 쇠구슬을 쏘는 범죄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새총, 장난감 처럼 여겼지만 쇠구슬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말그대로 테러인데요,

그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사회1부 다시간다 이솔 기자와 짚어봅니다.

Q1. 이솔 기자, 이 쇠구슬 사건 드라마에서만 보는 일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죠?

네, 최근 두 달 사이 새총으로 쇠구슬 테러를 저지른 남성 두명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먼저 지난달 17일 인천 송도의 아파트에서는 자신이 사는 29층에서 이웃집 세 곳에 쇠구슬을 쏜 60대가 검거됐습니다.

무려 100m가 넘는 거리에서 쐈는데도 유리창이 파손됐는데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지난 5일엔 경기도 부천에서도 아파트 단지를 돌며 가정집 30여 곳에 쇠구슬을 쏜 40대가 붙잡혔습니다.

Q2.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가정집을 향해 새총을 쏘다니 황당한데요. 대체 왜 쐈답니까?

네, 먼저 인천에서 쇠구슬을 쏜 60대는 "쇠구슬이 어디까지 날아가나 궁금해서 호기심에 쐈다"며 "특정 세대를 조준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남성이 피해 이웃집 창문에 달린 크리스탈 장식이 반짝이는 걸 보고, 이걸 적중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쏜 걸로 판단했습니다.

부천에서 범행을 저지른 남성의 경우, "깡통을 세워놓고 연습하다 싫증이 느껴져 아파트 고층에 쇠구슬을 쐈다"고 진술했습니다.

Q3. 경찰이 피의자들을 검거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대부분 미제 사건으로 남는다면서요?

네, 부천 같은 경우, 남성이 지난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서른네 번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는데, 검거 까지 무려 2년 가까이 걸렸거든요.

발사 소음이 없다 보니 범행현장이 잘 목격되지 않고, 피해 단지에 수만 가구가 살고 있어 용의자를 압축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천 같은 경우, 일주일 만에 잡긴 했지만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경찰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이광희 / 인천 연수경찰서 강력팀장]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모르니까 대부분 미제 사건으로 남을 수밖에 없죠. (범인이) 좀 특이한 구슬을 사용했기 때문에 판매 업체도 압축하는데 도움이 됐는데 일반적으로 특정하기는 더 어렵죠."

Q4. 이솔 기자가 직접 새총을 구매해서, 위력을 실험해봤다고요?

네,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는 다양한 새총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전문가용 새총을 구매해 전직 사격 선수와 함께 폐차장에서 실험을 해봤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제가 쐈는데도 쇠구슬이 자동차 창문을 뚫고 들어갔고 창문 전체에 금이 갔습니다.

함께 실험에 참가한 전직 사격 선수는 이날 새총을 처음 쏴봤는데, 위력이 놀랍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김정호 / 전 사격 선수]
"(구슬이) 워낙 작다 보니까 과연 이 정도로 창문이 깨질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는데요. 막상 쏴보니까 굉장히 파워가 세네요. 이 정도면 동물이나 사람은 진짜 크게 다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5. 영상을 보니까 새총의 위력이 실감나네요. 우리가 어린시설 갖고 놀던 장난감 수준을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은데, 범죄를 최소화할 방법은 없을까요?

새총 동호인이 전국에 만 명이 넘거든요.

동호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건전하게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그렇지 못한 한두 사람 때문에 새총을 위험하다고 볼 수 있냐"는 반응이었습니다.

전문가들도 새총 자체는 레저의 한 수단이니 일제히 막기 보다는, 새총을 이용한 범죄를 저질렀을때 도구를 사용한 특수죄를 적용해 처벌을 강화하는게 낫다고 조언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를 보다였습니다.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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