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액티비전 합병, 영국에서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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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반독점 규제 기관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해, 687억달러(약 92조1천억원) 규모의 게임 업계 최대 합병 계획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영국 반독점 규제 기관인 경쟁시장청(CMA)은 26일(현지시각) 두 회사의 합병이 혁신을 저해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게임 분야에서 소비자의 선택 여지를 줄일 것으로 우려된다며 합병 승인을 거부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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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 결정 뒤집기 위한 소송 다짐
영국 반독점 규제 기관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해, 687억달러(약 92조1천억원) 규모의 게임 업계 최대 합병 계획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영국 반독점 규제 기관인 경쟁시장청(CMA)은 26일(현지시각) 두 회사의 합병이 혁신을 저해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게임 분야에서 소비자의 선택 여지를 줄일 것으로 우려된다며 합병 승인을 거부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경쟁시장청은 두 회사의 합병이 콘솔 게임 시장의 경쟁을 왜곡할 염려는 없다고 봤으나, 새롭게 떠오르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경쟁에는 악영향이 있다고 봤다. 경쟁시장청의 독립 조사 패널 의장 마틴 콜먼은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게임 분야에서 이미 강력한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는 이 분야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경쟁자의 출현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월 18일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텔레비전 등에 연결하는 콘솔 게임기 시장에서 일본 소니와 함께 시장을 나누고 있는 업체다. 반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등 컴퓨터에서 즐기는 게임 분야의 강자다.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영국, 유럽연합(EU),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한다. 유럽연합은 다음달 22일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12월 8일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두 회사의 합병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으며 오는 8월 2일 소송 심리가 시작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영국 경쟁시장청의 결정을 취소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대변인은 “경쟁시장청의 보고서는 영국을 정보기술 기업에 매력적인 나라로 만들겠다는 영국의 야심과 모순되는 것”이라며 소송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공격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도 별도 성명을 내어 이번 결정은 “경쟁 관련 우려를 해소하는 실용적인 경로를 거부한 것”이라며 영국의 기술 혁신과 영국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회사는 합병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지만, 합병이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두 회사의 합병 합의 유효 기간이 오는 7월 18일 끝날 예정이라며, 두 회사가 기한을 연장하더라도 유럽과 미국에서 오랜 기간이 걸리는 소송을 이어가야 할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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