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브랜드 가치 저하, 韓에 기회…과감한 수출전략 펼쳐야"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에 선진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임금이 올라 중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다. 중국산 제품의 대체수요가 커지는 동시에 품질이 뛰어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김태환 브링코(BRINGKO)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3 키플랫폼'(K.E.Y. PLATFORM 2023) '총회1-30년 경쟁의 서막, 자유주의 연대의 강화와 기회 모색'에서 '자유주의 가치연대와의 동행: K-수출 4.0'을 주제로 발표하며 선진시장의 변화를 이같이 분석했다. 김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이 수출 영토를 파격적으로 넓힐 기회가 있다며 과감한 수출전략을 펼쳐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중국이 만든 빈자리가 한국 경제와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산 제품이 중국산을 대신할 수 있는 이유로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 하락 △중국산 브랜드 가치 하락 △한국산 제품의 인식과 신뢰 상승 등을 꼽았다.
김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소재, 부품 등 생산요소 가격이 높아졌고, 중국은 고임금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중국산 제품 가격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메이드 인 차이나의 가격경쟁력이 사라지면 가격과 품질에 모두 장점이 있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선 반중 정서가 높아지며 중국산 브랜드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가격 못지않게 품질과 디자인, 제품의 기획력과 스토리에도 높은 가치를 두는 소비자 인식의 변화도 요즘 선진시장에서 저렴한 중국산이 맥을 못 추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제품의 경쟁력은 높아졌다. 김 대표는 "선진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한국 제품의 카테고리가 중소형 소비재까지 다양해지고 있다"며 "한국의 화장품과 의류, 식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신뢰는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국산 육아용품, 한국산 펫 용품, 한국 식품 대기업의 상품 등이 품질력을 바탕으로 선진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K-콘텐츠를 통해 파급효과를 높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K-콘텐츠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프리미엄 효과를 통해 제조업, 서비스업 등 연관 산업의 성장과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K-콘텐츠 스스로도 IT, 식품, 패션, 관광산업 등과 연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한민국의 가장 경쟁력 있는 수출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의 시간은 다시 수출의 시간"이라며 과감한 수출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선진시장에서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 구매가 급증할 것"이라며 "지금부터 이 때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 제품에 적힌 'Designed in California'(디자인드 인 캘리포니아)라는 문구에 친숙할텐데 우리도 얼마든지 'Designed in Korea' (디자인드 인 코리아) 또는 'Designed in Seoul'(디자인드 인 서울)을 해도 될 만큼 글로벌 시장 인지도는 톱티어(top-tier)"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한국 IT·벤처 신화 넥슨 출신으로 2019년 미국에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ross-border e-commerce·국가 간 전자상거래) 기업 브링코를 설립했다. 그는 한국 브랜드가 글로벌 소비시장에서 강력한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숨은 보석 같은 한국 기업의 브랜드와 제품을 발굴해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국가에 진출시키며 한국의 경제 영토를 넓혀나가고 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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