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해서 트레이드 된 거겠죠” 이원석, 갑자기 이적→프로답게 ‘의연’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4. 2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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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없네요."

삼성이 키움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삼성은 27일 "이원석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주고, 투수 김태훈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팀 타율 0.247로 리그 9위, 팀 OPS 0.675로 리그 8위인 키움이기에 이원석이 분명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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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정신이 없네요.”

삼성이 키움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원석(37)을 보내고 우완 김태훈(31)을 받아왔다. 신인지명권까지 줬다. 그만큼 투수가 급했다는 의미다. 그렇게 이원석은 자신의 프로 네 번째 팀을 맞이하게 됐다.

삼성은 27일 “이원석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주고, 투수 김태훈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불펜이 무너진 상황. 보강이 필요했다. 지난 20일 고척에서 실무진끼리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봤고,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후 삼성 홍준학 단장과 키움 고형욱 단장이 만나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결과적으로 이원석이 올시즌 성적이 좋기에 가능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원석이 잘치고 있기에 성사될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 1대1은 쉽지 않았다. 나이 차이가 있지 않나”고 설명했다.

지난 2017시즌부터 삼성에서 활약한 이원석이다. 롯데에 입단해 보상선수로 두산에 갔고, 이후 FA로 삼성에 왔다. FA 계약만 두 번을 했다. 4년 27억원과 2+1년 20억원. ‘보상선수 신화’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서울로 간다. 타격 보강이 필요했던 키움이 이원석을 원했다. 올시즌 19경기, 타율 0.362, 1홈런 10타점, 출루율 0.486, 장타율 0.483, OPS 0.969를 만들고 있는 타자다. 득점권 타율도 0.444에 달한다. ‘미스터 클러치’다.

이원석.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팀 타율 0.247로 리그 9위, 팀 OPS 0.675로 리그 8위인 키움이기에 이원석이 분명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신인 3라운드 지명권까지 받았기에 만족스럽다.

이원석은 갑자기 이동하게 됐다. 트레이드 발표 후 연락이 닿은 이원석은 “정신이 없다. 아침에 연락을 받고, 야구장에 가서 짐을 쌌다. 지금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 역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이 허하기는 하다. 오래 뛴 팀 아닌가. 갑자기 이렇게 되면서 놀라기도 놀랐다. 그러나 키움이 나를 좋게 봤다는 뜻 아닌가. 나를 필요로 했기에 트레이드가 됐다. 가서 잘하겠다. 삼성에 고맙고, 키움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른 시간이기에 팀 동료들과 제대로 인사도 못했다. “짧게 전화로 인사를 했다”고 했다.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 프로답다. 어차피 야구장에서 다시 마주치기 마련이다. 당장 5월 2~4일 키움이 대구로 원정을 간다.

이원석은 “내가 못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잘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키움은 또 다른 분위기일 것이다. 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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