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 바이든, 상대로 디샌티스보다는 내심 트럼프 원한다
고령에도 민주당 경선 무사 통과…본선서 '경제·인플레이션' 주요 과제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26일(현지시간) 그의 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대선 예비선거(경선)를 치르기 전이라 본선 대진표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과 재대결이 유력하다. 다만 공화당이 고령의 바이든을 잡기 위해 '젋은 피' 론 디샌티스(45) 플로리다 주지사를 내세우면 선거는 박빙이 될 전망된다.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무사 안착'
81세에 연임에 도전하는 바이든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일단 민주당 경선은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와 서퍽대가 이달 중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을 찍었던 유권자 42%는 그의 나이 때문에 그를 지지하지 않을 수 있다는데 응답했다. 다만 55%는 적어도 경선에서는 그의 나이가 문제 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 바이든에 대적할 유력 인사가 부재한 점도 그러하다. 지난 2월 야후뉴스·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혹은 민주당 성향 독립 유권자 절반가량(47%)이 경선에서 바이든을 찍을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외 지지층은 34%에 불과했다.
미 통계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바이든의 입지가 크게 무너지지 않는 한, 현시점에서 위협적인 예비후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선출된 대통령들은 좀처럼 후보 재지명에 심각한 반대에 직면하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11·8 중간선거 이후 의회 권력이 공화당과 양분된 상황에서 집권당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이든을 주축으로 당내 결집을 이루는 것이 본선에서 유리할 것이란 전략도 깔려 있다.
앨런 릭트먼 미국대 역사학 교수는 바이든 연임 출마가 민주당 내 당파 싸움을 피하고 재임 권력을 가지고 있음으로 민주당이 2024년 (대선 승리에 있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적수로, 트럼프 '안도'…디샌티스 '긴장'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은 여러 인사들이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경선에서는 트럼프와 디샌티스 '2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상 바이든이 트럼프와 양자 대결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와 민주당은 트럼프를 상대 후보로 선호하고 있다. 다만 미 성인 3분의 2가 2020년 대선 리턴매치를 선호하지 않으며 바이든이 디샌티스와 대결에선 밀리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1~17일 실시한 조사 결과 바이든은 트럼프와 양자 대결에서 3%포인트(P) 앞섰지만 디샌티스와는 동일한 격차로 뒤졌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최근 실시한 12개 중 9개 조사서도 바이든은 디샌티스에 밀렸다.
관건은 디샌티스가 당내 지지율 1위인 트럼프를 제치고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지 여부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과 디샌티스 대결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는 대중들이 디샌티스에 대해 익숙지 않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
디샌티스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오랜 텃밭이었던 플로리다주에서 공화당 압승의 주역으로 손꼽히면서 유력 잠룡으로 부상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외교적 역량을 선보이기 위해 해외 순방 중이며 귀국 후 대선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경제와 인플레이션, 대선勝 주요 과제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연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팔순의 나이보다도 현재 미국이 직면한 경제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윌리엄 하웰 시카고대 정치학 교수는 2024년 대선이 여야 박빙 승부로 향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으며 "바이든 나이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경제 상태와 물가상승률이 무엇인지"라고 말했다.
하웰 교수는 "그리고 만약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선거를 지연시키게 되면 바이든을 상대로 공화당은 우리가 왜 전쟁에 끌려다니는지, 전쟁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등 온갖 종류의 질문을 제기할 것이며 이는 크게 주의해야 할 지점"이라고 짚었다.
칼린 보우먼 미 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시 현재 양극화된 정치 특성을 고려할 때 바이든뿐만 아니라 모든 미래 대통령이 "정말 좋은 경제가 없다면" 더 낮은 지지율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대다수 미국인은 지난 2년간 대통령 업적에 확신하고 있지 못하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경기 침체가 여전히 위험 요소로 남아 있기 때문에 경제는 여전히 특별한 관심사로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전국여론조사센터(NORC)가 지난달 중순부터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 성인 전체 31%만이 바이든의 국가 경제 관리를 찬성한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바이든이 집권 2년간 낙태권, 성소수자(LGBTQ) 권리를 주창하면서 상대적으로 남성과 무소속 유권자 민심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빌 맥인터프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은 일반 공화당 후보와 대결에서 6%P 뒤진 41%를 기록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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